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영빈관 예산은 대통령 비서실과 기재부 사이에 충분한 실무적인 협의가 진행됐고, 적절한 절차를 거쳐서 편성했다"고 밝혔다.
추경호 부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기재부 국정감사에 출석해 "영빈관 신축 추진 과정에서 비선 실세가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들고 있다"는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양기대 의원은 "이 문제의 핵심은 누구의 지시로 대통령실에서 영빈관 신축 계획을 수립해 대통령과 총리도 모르는 관련 예산을 국무회의를 거쳐 국회에 제출했냐는 점"이라며 "영빈관 신축 관련 계획은 8월 19일 기재부에 접수된 이후 25일 차관회의, 31일 국무회의를 거쳐서 10여 일 만에 초고속으로 제출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단순하게 몰래 영빈관 신축이 진행됐다는 그런 것이 아니다"며 "국정 최고책임자를 패싱하고 추진된 국정문란이라는 그런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추 부총리는 "다른 예산 사업도 마찬가지지만 실무적 협의를 충분히 진행하면서 최종 예산을 편성했다"며 "그 내역을 일일이 말씀드리지 못하는 것은 대통령 시설과 관련된 보완 시설, 중요 시설이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추 부총리는 대통령실 이전 예산이 정부의 추산과 달리 1조 원을 넘어설 거라는 민주당의 자체 추산과 관련해 "대통령실 이전 관련 비용 496억 원은 예비비로 지출했고, 그와 관련해 (민주당이) 적시한 부분은 원래 진행되고 있었던 부분 등 집무실 이전과 무관한 부분이 굉장히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