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로봇 출사표에…하반기 승부처는 '로봇주' 뜬다

입력 2022-10-0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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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마켓에도 3분기 로봇주 상승세 이어져
하반기 로봇주 수혜 이벤트 다수 포진
전문가 "향후 실적 반영 가능성 높아...투자 기대해볼 만"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미국발(發)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베어마켓(약세장)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 속에 4분기에는 로봇 관련주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큰 이벤트가 하반기에 다수 포진해 있어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로봇 관련주는 3분기(7월~9월)에도 이미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대표적인 종목은 협동로봇(인간과 상호작용하는 로봇) 제조사인 두산로보틱스다. 비상장 자회사 두산로보틱스의 지분 약 90.9%를 보유한 두산의 주가는 이 회사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에 3분기 동안 15.86% 상승했다.

같은 기간 레인보우로보틱스는 33.84% 올랐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한국 최초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인 ‘휴보(HUBO)’를 개발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원들이 세운 기업이다. 이곳은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을 개발하기 위한 핵심 부품 및 요소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로봇 관련주인 에스피지(33.59%), 로보티즈(21.55%), 에브리봇(8.40%) 등이 함께 급등했다. 같은 기간 전 종목 평균 등락률이 -8.67%인 것과 크게 대조되는 분위기다.

경기 침체 불안감에 코스피가 연저점을 뚫는 와중에도 로봇주가 주목받는 이유는 하반기 로봇 산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앞서 로봇주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수혜주라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됐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IRA 통과 이후) 한국의 대미 산업용 로봇 수출이 증가했고, 전체 산업용 로봇 수출 중 대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며 “한국 로봇 기업들의 수혜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1일(한국시각) 테슬라가 '인공지능(AI) 데이 2022'에서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도 로봇주에 대한 기대감에 불을 지폈다. 세계최대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로봇 산업에 뛰어든다는 사실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이밖에 11월 발표될 정부 정책에 로봇 정책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 4분기 로봇을 테마로 한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 처음으로 상장한다는 점 등이 시장 안팎의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중·소형주 위주의 국내 로봇주가 당장은 주가 변동성이 높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충헌 밸류파인더 대표는 “로봇 산업이 성장할 것이란 사실 대해서는 누구도 의심하지 않으나, 전통적인 밸류에이션 측정 방식으로 실적을 측정하면 당장은 가시적인 결과물이 보이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에 주가 변동폭이 크게 움직일 수도 있으니 이런 부분은 유념하고 투자를 하는 게 맞다”면서도 “향후에는 산업이 발전하면서 이런 부분들이 실적으로 반영될 수 있으니 투자 기대해볼 만 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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