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문지로 주민 10만 명 서명으로 사업 재개된 ‘암사초록길’
오세훈 서울시장이 올해 말까지 25개 자치구를 돌며 현안 해결의 실마리를 모색하는 이른바 ‘자동소통(자치구와 동행하는 소통)’에 나섰다. 이번 자치구 순회를 통해 민선8기 서울시정의 핵심인 ‘약자와의 동행’과 관련해 다양한 현장을 점검하고, 자치구‧지역주민과 함께 소통하며 해결의 실마리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4일 오세훈 시장은 자치구와 동행하는 소통의 첫 방문지로 강동구를 방문해 이수희 강동구청장과 면담을 하고, 민원실을 찾아 공무원들을 격려했다.
이날 오세훈 시장은 “강동구의 구호가 ‘힘찬 변화, 자랑스러운 강동’이죠. 힘차게 변화해 구민 여러분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그런 강동구가 되길 바란다”며 “오늘 첫 방문이 아주 뜻깊고 의미 있게 돼야 더 많은 성과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강동구는 서울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증가하고 있고, 출생률도 높다”며“교통과 주택 문제에 대한 기대와 염려도 크기 때문에 여러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오 시장은 2013년 사업이 중단됐다가 주민 10만 명의 서명을 통해 사업이 재개된 ‘암사초록길’을 찾았다. 현장에는 암사초록길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바라는 주민 40여 명이 참석했다.
암사초록길 올림픽대로로 단절된 암사 선사 유적지와 한강 수변을 녹지공간으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현재 올림픽대로 왕복 8차로를 지하화하고 상부를 폭 50m, 녹지 6300㎡ 규모의 초록길로 조성하는 공사가 2023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지난 2011년 암사초록길은 오세훈 시장 재임 당시 한강르네상스 사업 중 하나로 추진됐지만, 2013년 올림픽대로 교통체증 유발 등의 이유로 사업이 중단된 바 있다. 이에 강동구 주민들은 시에 사업 재개를 요구해왔고, 2019년에는 사업 재개를 위한 강동구민 10만 서명운동을 추진해 시에 전달하기도 했다. 2020년에는 암사동 유적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등 시민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공사가 재개됐다.
암사초록길과 암사역사공원을 연결하는 진입로가 조성되면 암사동 지역의 한강 접근성이 강화돼 시민들이 한강을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고, 한강변 유동인구가 지역에 유입됨으로써 강동구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오 시장은 강동구 방문을 시작으로 25개 자치구 구청장 면담 및 지역 현안 현장방문을 순차적으로 이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