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강원과 경기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사람과 차량 등 매개체를 통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발생지역을 비롯해 인근 지역에 대한 전수 정밀검사 결과 추가 발생 가능성은 낮고, 돼지 수급에도 문제가 없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달 19일 강원 춘천, 28일 경기 김포와 파주에서 발생한 돼지열병과 관련해 추가발병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4일 밝혔다.
중수본은 앞서 돼지열병이 발생한 농가를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 사이에 수평전파를 의심할 사항은 확인되지 않았고, 사람과 차량, 이외 매개체를 통해 오염원이 농장으로 유입돼 독립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수본 관계자는 "이번 발생농장들에 대한 역학조사 과정에서 소독시설 없는 부출입구 이용, 농장 내 시설 공사 관련 사람·차량 출입 시 소독 미실시 등의 미흡 사항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추가 확산을 우려해 중수본은 김포와 파주 돼지열병 발생 농장 방역대(반경 10㎞ 이내) 내 농장 13곳과 역학관계가 확인된 양돈농장 62곳에서 사육 중인 돼지에 대해서도 정밀 검사를 한 결과 모두 음성임을 확인했다.
강원 지역 농장 198곳, 경기북부 농장 325곳, 인천 지역 농장 16곳에 대해서도 선제 검사를 실시한 결과도 감염 개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중수본은 현재까지 점검 결과를 토대로 추가 발생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이번 돼지열병 발생에 따른 돼지고기 수급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중수본은 설명했다.
박정훈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최근 돼지열병 발생에 다른 살처분, 매몰 돼지는 6336마리로 돼지고기 물량으로 전체의 0.19%수준"이라며 "다만 돼지열병 발생은 개별 농가의 문제가 아닌 양돈산업 전반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모두의 문제기 때문에 농가에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