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와 발전 자회사들이 연내에 각각 2420명과 1570명의 정원을 일괄감축키로 하면서 노사간 대립이 격화될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30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이사회를 열고 정원 2420명 감축안을 전격 의결했다.
한전은 4차 공기업 선진호 계획에 따라 전체 정원 2만1734명의 11.1%인 2420명을 2012년까지 단계적으로 줄일 방침이었었다.
이날 남동발전을 비롯해 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 등 5개 발전 자회사들도 시내 호텔에서 이사회를 열어 1570명 규모의 인력감축안을 처리했다.
한전은 정부의 공기업 인력감축 지침에 따라 지난 25일 이사회를 열기로 했으나 전력노조가 회의실을 점거, 농성을 벌이자 안건심의를 보류했다. 당초 30일 삼성동 한전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기로 했다가 노조를 피해 인근 호텔에서 조찬 형식의 이사회를 열어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대해 한전노조는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측은 "사측은 노사 간 충분한 협의를 거쳐 정원 감축안을 처리하겠다는 약속을 어겼다"며 "정원이 줄면 거기에 맞춰 정부가 인건비 등을 배정하기 때문에 복지 악화뿐만 아니라 인원감축도 뛰따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측은 또 "정부가 일괄 정원조정에 따르는 임금 삭감, 강제 퇴출과 같은 노동조합의 우려를 명확히 불식시키는 명시적 조치를 취하지 않을경우 이를 철회시키기 위한 총력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한국가스공사 이사회는 26일 노조 반발로 이사회 장소를 세차례 옮기며 정원 10.7%를 감축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