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中企…30년 이상 기업 대표자 80% 60세 넘어

입력 2022-10-05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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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승계 과정에서 예상되는 어려움. (자료제공=중소기업중앙회)
▲기업승계 과정에서 예상되는 어려움. (자료제공=중소기업중앙회)

업력 30년 이상 된 중소기업 10곳 중 8곳은 대표자 연령이 60세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세 부담 등 가업승계의 부담을 낮춰 중소기업이 세대교체를 이룰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최근 업력 10년 이상 중소기업 600개사를 대상으로 한 ‘2022 중소기업 가업승계 실태조사’와 279만5436개 사의 기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업력 30년 이상 기업 중 대표자 연령이 60세 이상인 곳은 80.9%라고 5일 밝혔다. 70세 이상은 30.5%였다.

업력 10년 이상인 중소기업의 78.4%는 가족이 대표자로 경영하는 등 대다수가 가족을 통해 기업 경영을 지속하고 있었다. 가업승계를 하지 않을 경우 과반(52.6%)이 폐업, 기업매각 등을 했거나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승계가 기업의 영속에 있어 중요한 이슈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기업들은 가업승계 과정의 어려운 점으로 ‘막대한 조세 부담 우려’(76.3%)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가업승계 관련 정부정책 부족’(28.5%), ‘후계자에 대한 적절한 경영교육 부재’(26.4%) 등을 지적했다.

특히 기업들은 정부가 가업승계로 인한 기업의 세부담을 낮추기 위해 '가업상속공제'와 '증여세 과세특례제도'를 운영 중인 것을 알면서도 승계를 유보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 이유로는 ‘사후요건 이행이 까다로워 기업 유지‧성장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서’(26.0%)를 많이 지목했다. 또 증여세 과세특례제도 이용 의향이 없는 이유로는 ‘사전 요건을 충족시키기 힘들어서’(24.7%)를 많이 꼽았다.

기업들은 가업승계 시 조세 부담이 완화되는 방향으로 제도가 개선될 경우 줄어든 세부담으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응답자 5명 중 3명(58.6%)이 조세 부담 완화분으로 사업에 재투자하겠다고 답했다. 기업 특성별로는 종사자 규모가 클수록, 1세대보다는 2세대가 재투자 의향이 높았다. 재투자 의향이 있는 분야로는 ‘설비투자’가 49.5%로 가장 높았다.

양찬회 중기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은 “오랜 기간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들은 그만큼 숱한 위기를 극복해낸 저력 있는 기업이자 우리 자산”이라며 “최근 국회에 가업승계 제도개선 내용을 담은 정부 세제개편안이 발의돼 있는 만큼 기업들이 적절한 타이밍에 세대교체를 통해 혁신하고 활발한 투자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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