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호 "무식한 소리" 문자 논란…야 "文 정치감사 배후는 대통령실"

입력 2022-10-05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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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세종청사와 영상으로 연결해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세종청사와 영상으로 연결해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5일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와 관련해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 감사의 배후가 대통령실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고 "두 사람의 문자는 감사원 감사가 대통령실 지시로 치밀하게 계획된 정치 감사임을 명백하게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유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국무회의에서 '이관섭 수석'으로 저장한 상대에게 "오늘 또 제대로 해명자료가 나갈 겁니다. 무식한 소리 말라는 취지입니다"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찍혔다.

이 메시지는 감사원이 최고의결기구인 감사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감사에 착수했다는 점 등을 비판한 한겨레신문 기사에 대한 언급으로 알려졌다.

오 원내대변인은 "대통령실이 국정 무능, 인사, 외교 참사 등 총체적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철저히 기획된 정치감사를 진두지휘한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감사원은 독립적 헌법기관의 일이라 언급조차 적절치 않다'던 말이 모두 새빨간 거짓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끊임없이 전 정부 정책과 인사들을 물고 뜯더니 끝내 문 전 대통령까지 직접 겨냥하며 사냥개 역을 자처하던 감사원의 목줄을 쥔 이가 누구인지 드러났다"며 "윤 대통령은 감사원을 통한 기획 감사, 정치 감사를 즉시 중단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원내대변인은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그 문자 메시지를 통해 대통령실에 모든 것을 보고하고 지시를 받는 감사원의 행태가 밝혀졌다"며 "법적 문제가 드러나는 대로 고발 조치할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헌법이 보장한 독립기구인 감사원의 2인자가 용산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에게 문자로 보고하는 장면이 보도됐다"며 "꼬리가 밟혔다. 이제 윤 대통령이 답하십시오. 어디까지 보고를 받고, 어떤 지시를 내렸습니까"라고 물었다.

이어 "감사원장에게 묻는다.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서면 요구도 문자로 대통령실에 보고하고 승인을 받았나. 아니면 직접 용산으로 들어가 보고했느냐"라며 "세상에 비밀은 없다. 그리고 진실은 언젠가는 반드시 드러나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박주민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감사원은 독립 헌법기관이라며 언급이 부적절하다던 윤 대통령님, 부끄럽지 않습니까"라며 "국민 앞에서는 감사원과 아무 소통이 없는 것처럼 굴더니, 뒤로는 이렇게 실시간으로 긴밀한 소통을 나누고 있었다니 정말로 말문이 막힌다"고 했다.

그는 "감사원의 존립 기반을 뒤흔드는, 매우 심각하고 중대한 사안이다. 윤 대통령은 제대로 해명하고 감사원의 독립성 회복을 위해 감사원장, 사무총장 해임 등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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