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신논현역 인근 ‘굿스터프이터리’ 오픈…맞은편엔 이달 말 ‘슈퍼두퍼’ 상륙
프리미엄 햄버거 전쟁이 시작된다. ‘쉐이크쉑’과 ‘굿스터프이터리’에 이어 ‘슈퍼두퍼’가 이달 말 국내 상륙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파이브가이즈’가 국내 1호점을 오픈한다.
관전 포인트는 재벌 3세의 대결 구도다. 국내에 ‘쉐이크쉑’을 들여온 인물은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차남인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이다. 공교롭게도 ‘파이브가이즈’ 국내 론칭을 주도한 인물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삼남 김동선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신사업전략실장으로 맞대결이 불가피해졌다.
갤러리아는 최근 ‘파이브가이즈 인터내셔널(FGE International)’과 국내 사업권 계약 관련 약정서를 체결, 내년 상반기에 ‘파이브가이즈’ 국내 1호점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파이브가이즈’는 1986년 미국 버지니아에서 시작,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버거 설문에서 만족도 1위를 차지하는 등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버거로 알려져 있다.
‘파이브가이즈’ 매장은 주방에 냉동고, 타이머, 전자레인지가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모든 음식은 신선한 재료로 주문에 따라 조리한다. 매일 직접 만드는 패티와 생감자를 썰어 순수한 땅콩기름에 튀겨내는 프라이즈 등 차별화된 퀄리티의 메뉴를 맛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23개 국가에서 1700여 개의 매장을 운영 중으로, 아시아에서는 홍콩, 싱가포르, 중국, 말레이시아에 이어 한국이 5번째 진출 국가가 될 예정이다.
갤러리아 ‘파이브가이즈’ 국내 론칭은 지난 2월부터 갤러리아 신사업전략실을 총괄해온 김동선 실장의 첫 신사업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그는 브랜드 도입의 기획부터 계약 체결에 이르기까지 사업 추진의 전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도맡아왔다. ‘파이브가이즈’는 현지의 맛 구현을 프랜차이즈 사업의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어 한국 진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고수했지만, 김 실장이 직접 미국에 수차례 오가며 창업주와 지속적인 신뢰를 쌓으며 계약을 성사시켰다는 후문이다.
‘고메이494’ 브랜드를 중심으로 F&B 사업을 진행해 온 갤러리아는 이번 ‘파이브가이즈’ 론칭으로 국내에서 경험하지 못한 차별화된 버거를 선보이며 불붙은 국내 버거 시장에 정점을 찍게 된다. 갤러리아는 향후 5년간 국내에 15개 이상의 ‘파이브가이즈’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국내 프리미엄 햄버거의 물꼬를 튼 브랜드는 SPC삼립이 2016년 7월 론칭한 ‘쉐이크쉑 버거(Shake Shack)’가 꼽힌다. 쉐이크쉑 버거의 국내 론칭은 SPC그룹의 허희수 부사장이 주도했다. 이 버거의 국내 매장은 현재 23개이며 서울 강남점은 한때 세계 최고 매출을 올렸을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국내 진출 이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20~25%에 달한다. 국내의 성공적인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SPC는 연초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사업운영권도 따냈다.
이어 5월에는 대우산업개발 자회사 ‘이안지티(iaan GT)’가 미국 써니사이드 레스토랑 그룹의 수제버거 브랜드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즐기는 것으로 유명한 ‘굿 스터프 이터리(Good Stuff Eatery)’를 들여왔다. 국내 1호점은 서울 강남 신논현역 인근이다.
이달 말에는 미국 서부를 대표하는 수제버거 브랜드 ‘슈퍼두퍼’가 국내 상륙을 앞두고 있다. 장소는 쉐이크쉑 강남점과 굿 스터프 이터리 1호점의 강남대로 맞은편이다. 지난해 말 bhc그룹은 슈퍼두퍼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브랜드 국내 도입을 확정했다. 슈퍼두퍼는 냉동 패티가 아닌 간고기에 양념을 해 즉석에서 튀기듯 바싹하게 구운 패티가 특징이다. ‘인앤아웃(In-N-Out Burger)’과 함께 미국 서부 지역 대표 버거 브랜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