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북한 도발’ 논의, 소득 없이 종료…미·중·러 네 탓 공방

입력 2022-10-06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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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ㆍ러 서로 원인 놓고 맞서
한ㆍ미ㆍ일 등 회의 후 장외 공동성명

▲왼쪽부터 요시카와 모토히데 주유엔 일본 대사와 황준국 한국 대사,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미국 대사가 5일(현지시간)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왼쪽부터 요시카와 모토히데 주유엔 일본 대사와 황준국 한국 대사,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미국 대사가 5일(현지시간)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과 관련해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가 별다른 합의 없이 끝났다고 AP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초 이번 회의는 북한을 규탄하는 미국의 소집 요청에 마련됐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 속에 이렇다 할 결론을 짓지 못했다.

이 자리에서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는 “올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미군 훈련 등 과거 분명했던 트리거(기폭제) 없이 벌어진 북한의 자발적 확대였다”며 “안보리 상임이사국 두 곳이 김정은이 이렇게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안나 에브스티그니바 러시아 차석대사는 “북한의 행동을 촉발한 것은 아시아ㆍ태평양 국가들과 미국의 동맹 확대와 더불어 미국 주도의 무책임한 훈련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겅솽 중국 부대사 역시 “북한의 최근 발사는 단독으로 일어난 게 아니라 일련의 군사 훈련들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며 “미국과 다른 국가들이 핵잠수함으로 협력했고 이는 갈등과 긴장을 심화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회의에서 규탄 성명이 불발되자 미국과 한국, 일본 등은 장외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미국과 한국, 일본, 프랑스, 인도 등은 10월 4일 일본 상공을 건너는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오늘 나와 함께 연단에 오른 대표들은 여전히 외교에 전념하고 있고 북한이 대화에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린 북한이 세계 비확산 체제를 약화하고 국제사회를 위협하는 것에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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