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4년 전 그날…인도 타지마할에선 무슨 일이

입력 2022-10-06 16:38 수정 2022-10-07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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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북부 아그라 교외에 세워진 타지마할은 평소 수많은 관광 인파가 모이는 곳이다.(게티이미지뱅크)
▲인도 북부 아그라 교외에 세워진 타지마할은 평소 수많은 관광 인파가 모이는 곳이다.(게티이미지뱅크)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4년 전 인도 방문이 명분 없는 관광에 불과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청와대는 인도 총리가 김 여사에게 방문을 요청했다고 밝혔는데, 우리 정부가 먼저 방문 요청을 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다. 예정에 없던 경비를 만드느라 사흘 만에 수억 원대 예비비까지 처리하면서 김 여사의 개인적 여행에 국비가 낭비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사라진 김정숙 여사 인도 방문 명분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5일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 논란과 관련해 “국가 예비비가 김 여사 세계여행을 위한 쌈짓돈이냐”며 지적했다.

성 의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지금까지 김건희 여사의 좁쌀만 한 잘못 하나하나 다 이 잡듯이 찾아내어 트집을 잡던 사람들의 실체가 결국 이런 것 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조선일보는 문재인 정부 시절 대통령 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전용기를 타고 혼자 인도를 방문해 논란이 됐던 것과 관련, 해당 방문은 당시 청와대 발표와 달리 한국 측이 먼저 인도에 요청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용기 비용 2억5000만 원을 포함한 김 여사 순방 관련 예산 4억 원이 신속하게 배정됐다. 문체부는 기재부에 대표단 출장 예비비 4억 원을 신청했는데, 하루 만에 국무회의에서 의결되고, 신청 사흘 만에 배정됐다.

성 정책위의장은 이를 두고 “언론 보도가 사실이라면 코로나19 방역이나 긴급재해대책을 위해서만 쓰여온 국가 예비비가 국민도 모르는 사이에 세계 최고의 관광지로 알려진 타지마할 여행비로 쓰인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예비비가 하루 만에 이낙연 국무총리가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는 것도 황당하다”며 “국무회의가 영부인 여행비 의결하라고 있는 곳이냐”고 질타했다.

▲당시 현직 대통령의 영부인이던 김정숙 여사가 2018년 11월 7일 우타르프라데시주 아그라 타지마할을 방문해 건물을 둘러보고 있다.(뉴시스)
▲당시 현직 대통령의 영부인이던 김정숙 여사가 2018년 11월 7일 우타르프라데시주 아그라 타지마할을 방문해 건물을 둘러보고 있다.(뉴시스)

인도 언론 “김정숙 여사 방문에 관광객들 불편”

김정숙 여사는 2018년 11월 5일부터 3박 4일간 인도를 단독으로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면담을 하는 등 일정을 소화했다. 김 여사는 디왈리 축제 개막행사 주빈으로 초청돼 참석하기도 하고 대표 관광지인 타지마할을 방문하기도 했다.

현지 언론 인도타임즈는 대통령과 동행하지 않은 한국 영부인의 방문이 1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숙 여사는 7월 국빈방문으로 인도를 찾았을 때 무굴 건축양식의 시초로 타지마할 건축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 후마윤 묘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시간이 더 있었다면 타지마할에 가봐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아쉬운 대로 타지마할의 전신인 이곳에 오게 됐고, 다시 인도에 오게 되면 타지마할에 꼭 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인도타임즈는 김 여사가 방문한 당시 인도 정부가 타지마할을 일시 폐쇄하면서 관광객들의 불편을 우려했다.

국제적인 명소로 알려진 타지마할은 평소에도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인도 힌두교 축제인 ‘디왈리’와 겹치면서 폐쇄로 인한 혼잡이 예상됐다. 디왈리는 ‘홀리’와 ‘두세라’에 이은 인도의 힌두교 3대 축제다.

김 여사를 국빈 지위로 맞이하면서 타지마할을 오전 9시에서 11시 30분까지 2시간 넘게 폐쇄했다. 티켓 판매소가 한 시간 전부터 운영이 중단한 것을 감안하면 3시간가량 운영이 중단된 셈이다.

김 여사는 45분으로 예정된 질의응답 시간을 90분 동안 쓰며 일정을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숙 여사(오른쪽)가 2018년 11월 7일 우타르프라데시주 아그라 타지마할을 방문해 타지마할을 보고 있다.(뉴시스)
▲김정숙 여사(오른쪽)가 2018년 11월 7일 우타르프라데시주 아그라 타지마할을 방문해 타지마할을 보고 있다.(뉴시스)

타지마할, 이슬람 예술의 걸작

타지마할은 인도 북부 아그라 교외에 세워진 인도 이슬람 예술의 걸작으로 평가된다. 인도 건축미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랜드마크이며, 198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건축 책임자는 페르시아 출신의 아흐마드 라호리다.

인도 무굴 제국의 5대 왕 샤자한(1592∼1666)의 통치 시절, 무굴 제국의 문운(文運)은 최고조에 달했으며 영토는 데칸고원 남부에 이르렀다. ‘마할의 왕관’이라는 뜻을 가진 타지마할은 샤자한이 왕비 뭄타즈 마할을 기리는 무덤으로 건축했다.

타지마할의 앞은 광장처럼 너른 성채가 형성돼 있다. 평소 관광 인파가 끊이질 않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도 꼽히며, 샤자한이 가장 사랑한 두 번째 부인 뭄타즈 마할이 14번째 아이를 낳다가 죽자 이를 기리기 위해 만든 건축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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