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항모 왔는데도 北 공세적 모드…미사일 이어 무력시위 비행

입력 2022-10-06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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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4일 일본 열도를 넘어간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1발을 발사한 것에 대응해 한미 군 당국은 도발 10시간 만에 F-15K와 F-16 전투기를 투입해 공격편대군 비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4일 일본 열도를 넘어간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1발을 발사한 것에 대응해 한미 군 당국은 도발 10시간 만에 F-15K와 F-16 전투기를 투입해 공격편대군 비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이 코앞에 있는데도 공세적인 모드를 이어가면서 한반도 긴장 수위를 한층 끌어 올리고 있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종 섞어 쏘기에 이어 군용기 편대군 시위비행과 공대지 사격훈련이란 새로운 카드를 꺼냈다. 최근 북한은 한미일 연합훈련에 탄도미사일 도발로 맞대응해왔다.

이에 북한 도발에 대한 한미, 한미일 연합대응 방침에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과시함과 동시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7차 핵실험 등 전략 도발을 감행하려는 전초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이날 오후 2시경 폭격기 4대와 전투기 8대를 동원해 군이 북한 상공에 설정한 '특별감시선' 이남으로 시위성 비행을 했다. 또 황해도 곡산에서 항주로 이동하며 특정 지역에서 공대지 사격훈련까지 벌인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특별감시선은 전투기의 빠른 속도를 고려해 군이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설정한 선으로 전술조치선(TAL)에서 북쪽으로 수십㎞ 떨어져 있다. TAL은 북한 전투기가 이륙 후 불과 3∼5분 이내에 수도권에 도착하는 점을 고려해 우리 군이 군사분계선(MDL)과 서해 북방한계선(NLL)의 20∼50㎞ 북쪽 상공에 가상으로 설정해 놓은 선을 말한다.

▲북한이 이틀 만에 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6일 오전 시민들이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이틀 만에 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6일 오전 시민들이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북한 군용기는 전술조치선은 넘어오지 않았다고 한다. 북한 공군이 특별감시선 이남에서 시위 비행과 공대지 사격 훈련에 나서자 우리 군은 초계 비행 중이던 전투기와 긴급 출격한 후속 전력 등으로 즉각 대응에 나섰다. F-15K 전투기 등을 포함한 30여 대가 출격해 1시간가량 대응 시위 기동을 했다. 합참은 "압도적 전력으로 즉각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북한군이 시위 비행과 사격 훈련에 어떤 기종을 동원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폭격기는 IL-28, 전투기는 미그-23, 수호이(Su)-25 등일 가능성을 제기한다. 북한이 30여 대를 보유한 Su-25는 러시아에서 도입했다.

이들 전투기는 우리 공군 F-15K와 교전에 임하기조차 어려운 낮은 성능임을 고려할 때 북한은 이번 편대군 시위성 비행으로 직접적 군사 위협을 가하기보다는 다른 의도를 가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즉 내부적으로 결속을 다지고 군의 건재를 과시하면서 한미, 한미일의 군사적 압박 조치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것이다. 아울러 더 나아가서는 9·19 군사합의를 유지하지 않으려는 신호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북한 구형 전투기가 위협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우리 군도 9·19 합의 이후 비행금지구역 인근 비행을 자제하고 있는데, 북한이 특별감시선을 넘어온 것은 9·19 합의 파기까지 암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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