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부문 수요 부진…VS 사업 선방 흑자 유지
지난해 3분기 리콜 충당금 고려 영업익 역성장
LG전자가 전장(자동차부품) 사업 호조로 3분기 성장세를 유지했다. 매출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연결기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한 7466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4.0% 증가한 21조1714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역대 최고였던 올해 1분기 20조9690억 원보다 많았다.
다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5968억 원) 제너럴모터스(GM) 전기차 리콜 관련 충당금 약 4800억 원이 반영된 점을 고려하면 감소했다.
잠정 집계인 만큼 사업부별 세부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선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인한 가전 수요 위축이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망했다. 그나마 9년 만에 첫 연간 흑자 달성이 예상되는 VS(전장)사업과 프리미엄 가전이 선방한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VS사업본부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완성차 업체의 생산 차질이 다소 완화됐고 효과적인 공급망 관리를 기반으로 추가 수요 증가에 대응한 결과 2분기에 매출 2조 원을 넘은 데 이어 3분기에도 흑자기조가 예상된다.
VS사업본부는 최근 유럽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인포테인먼트(IVI) 시스템, 일본 메이저 완성차 업체의 5G 고성능 텔레매틱스 등을 잇따라 수주했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에만 약 8조 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달성했다.
LG전자 VS사업본부의 올 상반기 신규수주액은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 약 60조 원의 13%가 넘는다. LG전자는 △VS사업본부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자회사 ZKW의 차량용 조명 시스템 △합작법인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LG마그나)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등 3대 핵심사업이 고르게 성장해 올해 총 수주잔고가 65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VS사업본부는 3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지속할 전망"이라며 "매출 상승폭이 고정비 상승폭을 크게 상회하고 있어 고부가품에 대한 비중이 확대됨을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H&A(생활가전)사업본부는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시장 성장세 영향으로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코로나 특수가 끝난 TV 등 HE사업은 과도한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등의 여파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어 고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엔드 위주로 TV를 판매하는 LG전자에는 미국·유럽 등 선진국 시장이 중요한데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이곳에서 TV 수요가 더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LG전자는 이달 말께 3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