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업계 연이은 동맹…미디어 콘텐츠 ‘새판’ 열린다

입력 2022-10-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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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웨이브)
(사진제공=웨이브)

글로벌 OTT 플랫폼과 어려운 경쟁을 하고 있는 국내 OTT업계가 잇따라 손잡으며 동맹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OTT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충성 고객층을 늘리기 위한 방편이다. 특히 양사의 콘텐츠를 공유하면서 이용자들의 볼거리가 늘어나 활성 이용자 수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웨이브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콘텐츠 공급계약을 맺고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협약에 따라 웨이브의 인기 오리지널 콘텐츠 26여 편은 카카오TV에서 만나볼 수 있다.

웨이브에서 카카오TV 전용 프로그램관을 통해 제공되는 작품은 드라마 8편, 예능 18편이다. 2020년 웨이브에서 공개된 드라마 ‘며느라기’, ‘연애혁명’, ‘아직 낫서른’ 외에도 카카오TV에서 흥행했던 ‘플레이유’, ‘개미는 오늘도 뚠뚠’ 등이 포함됐다.

웨이브는 신규 작품 외에도 카카오TV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LIVE 채널을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여러 작품들을 공개하며 다양한 연령층의 이용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킨다는 계획이다.

CJ ENM의 ‘티빙’은 지난 7월 KT의 ‘시즌’과 손을 잡았다. 양사는 오는 12월 1일 합병을 통해 국내 OTT 플랫폼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합병은 티빙이 시즌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당시 윤경림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 사장은 “글로벌 OTT의 각축장이자 핵심 콘텐츠 공급원이 된 국내 미디어∙콘텐츠 시장에서 신속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이번 통합을 결정하게 됐다”며 합병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국내 OTT 업계가 잇따른 동맹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글로벌 플랫폼에 맞서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전체 OTT 중 9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를 살펴보면 넷플릭스가 1158만 명으로 전체 1위에 올랐다. 이어 티빙이 418만 명으로 2위, 웨이브가 413만 명으로 3위에 자리했다. 1강 2중 구도가 자리잡았고, MAU가 넷플릭스와 두 배 가량 차이난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독자 콘텐츠만으로는 경쟁에서 이기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콘텐츠 제작에 과감한 투자도 쉽지 않다. 제작에 수십억 원대의 비용이 투입되는데 수익구조가 아직 미약한 상황에 섣부를 투자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플랫폼 간 동맹을 통해 콘텐츠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OTT업계 한 관계자는 “플랫폼이 경쟁력이 있어야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울 수 있고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며 “OTT간 협업을 통해 MZ세대를 중심으로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며 점유율을 높이는 것을 우선 과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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