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한 원전이 전력 공급을 개시했다.
9일 한국전력(한전) UAE 바라카 원전 3호기가 최초로 UAE 송전망 연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송전계통 연결은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송전선로를 통해 일반 가정과 산업 현장에 공급하는 것이다.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최초로 수요지에 공급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UAE 원전 3호기는 지난달 22일 최초 임계에 도달한 이후 약 2주 만에 송전 계통 연결에 성공했다. 최초임계는 원자로 내에서 핵분열 반응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상태로 처음으로 원자로의 안정적인 가동이 시작되는 것을 뜻한다.
3호기는 향후 단계적인 출력 상승 시험, 성능보증시험 등 남은 공정을 거쳐 수개월 안에 상업 운전에 착수할 예정이다.
앞서 UAE 원전 1호기는 지난해 4월, 2호기는 올해 3월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
현재 건설 중인 4호기까지 모두 가동되면 UAE 전체 전력 수요의 25%를 담당하게 되며 이를 통해 UAE 정부가 추진하는 '2050 넷 제로(Net Zero) 탄소 저감 정책' 추진에도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바라카 원전은 한국형 차세대 원전 APR1400 4기(총발전용량 5천600㎿)를 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270km 떨어진 바라카 지역에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한전은 2009년 12월 이 사업을 수주해 2012년 7월 착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