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폭력 오간 새 교육과정 공청회…‘역사‧성평등’ 논란 계속될 듯

입력 2022-10-1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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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연구진,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 시안 공개

▲일부 참석자들이 8일 오후 한국교원대학교에서 교육부 주관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 시안에 대한 공청회에서 '동성애 옹호하는 교육과정을 철회하라'는 등의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일부 참석자들이 8일 오후 한국교원대학교에서 교육부 주관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 시안에 대한 공청회에서 '동성애 옹호하는 교육과정을 철회하라'는 등의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새 교육과정 시안 공청회가 고성과 폭력이 오가는 등 보수와 진보 진영 간의 충돌 속에 사실상 마무리됐다. 교육부는 다시 한번 대국민 의견 수렴 등을 진행한 후 최종안을 만들어 연말께 새 교육과정을 확정·고시할 계획이지만 이 과정에서 진통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시작된 '2022 개정 교육과정 시안 검토 공청회'는 지난 8일 총론 공청회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뒤늦게 시안이 공개된 음악 교육과정은 의견수렴과 동시에 오는 14일까지 전자 공청회가 진행된다.

총론에 ‘생태‧노동교육’ 명시 안 해…수학 ‘외분’ 빠지고 ‘행렬’ 포함

총론과 관련해서는 ‘생태 전환 교육’과 ‘노동 교육’을 명시해 달라는 요구가 많았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공청회장에서는 최서현 전국특성화고노조위원장이 “교육과정 총론 시안에 노동을 삭제한 윤석열 정부를 규탄한다”고 말하자, 보수단체 회원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무대 위로 뛰어들어 최 위원장을 밀치기도 하며 마지막 세션이 진행되던 공청회는 결국 파행으로 끝났다.

이 밖에도 새 수학 교육과정의 학습량이 많아 ‘수포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고등학교 공통수학 성취기준에서 ‘선분의 외분’ 등 일부 내용이 빠지고 행렬의 기초학습 내용이 들어가게 됐다.

6·25 '남침' 명시…젠더 관련 서술 일부 수정

앞서 역사교과 교육과정 정책연구진은 국민참여소통채널에서 제시된 의견 가운데 6·25전쟁 ‘남침’, ‘8·15광복’ 표현 등을 넣으라는 요구를 받아들였지만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수립’ 등은 포함하지 않았다. 이에 역사 교과 공청회에서는 시민단체와 일부 참가자가 민주주의 서술에서 ‘자유’를 명시하고 ‘대한민국 정부 수립·건국’ 표현을 포함하라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고성을 냈다.

도덕교과 시안에서는 ‘성평등’을 ‘양성평등’으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 제기됐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관련 교과 공청회에서는 일부 참가자가 ‘동성애 교육을 폐지하라’는 등 고성을 내며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교육과정이 연말에 확정될 때까지 이 같은 충돌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장 공청회는 끝났으나, 교육부는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재차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한다. 이후 교육부의 교육과정심의회, 국가교육위원회 등의 심의를 거쳐 최종안이 마련되면, 교육부 장관이 연말까지 확정해서 고시한다. 이렇게 확정된 새 교육과정은2024년 초등 1·2학년부터 학교현장에서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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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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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현진
    기자분께서 좀더 심층적으로 고성과 항의가 있었던 원인을 취재하셨더라면 좋았겠습니딘.단지 학부모들이 주장을 관철시키기위해 고성과 항의를 한것만이 아니라 전교조와 짜고 치는 공청회를 진행한 썩어빠진 교육부의 문제도 심각합니다. 장상윤 교육부차관은 해임되어야 합니다.
    2022-10-10 10:24
  • 배현진
    그리고 학부모측 발언자가 나와 민노총의 만행- 고등학생 노조원 동원을 공식발언하니 자신들의 속섬이 들켜서인지 단상으로 뛰쳐나오고 뒤에선 물병을 던졌습니다. 그리고 무엇이 두려웠는지 순서가 학부모의 발어이었는데 갑자가 특성화고노조위원장이라는 최서현학생이 나와 첫마디가 윤석열대통령규탄이었습니다. 그자리는 분명교과서개정안공ㅈ청회였습니다. 민노총 불법집회현장이 아니고요.그런데 어떻게 항의를 안합니까? 자신들의 속내가 드러나니 최서현학생등반시켜 학부모들의 항의를 빌미 삼아 파행시키고 도망간것입니다.
    2022-10-10 10:22
  • 배현진
    전교조교사의발표시간이 오버되는건 그냥두고 학부모단체의 발언은 5분되니 마이크를 뺐더군요 사회자가 정말 쓰레기 같았습니다. 더욱이 경악을 금치 못했던건 민노총이 고등학생들을 노조원이라는 명분 실습이라는 명분으로 데려와 홍위병처럼 이용하더군요. 어린학생들이 눈 돌아가서 자리 뺏으러 치고밀치는 모습을 보니 더욱 이 세뇌교육은 반드시 없애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22-10-10 10:17
  • 배현진
    교육부의 편파적 진행을 규탄합니다. 공식발언자 모두 전교조교사거나 같은 진영의 사람들이었습니다. 학부모단체에는 공식토론자제의 조차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토론 하게 해달라고 항의해야지요. 얼마나 무시했으이면 소리를 크게 냈겠습니까 전교조교사가 나와서 "솔직히 나는 자본주의가 싫다"라고 공식발언을 했습니다. 개인 의견을 공식자리에서 하는건 상식이하죠. 그리고 자신의 취향을 왜 교과서에 영향을 주려 합니까? 그런데 사회자는 전교조 발표자들에게 10분이시간을 겨우 얻어낸 학부모에게는5분의 시간을 주더군요.
    2022-10-1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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