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에 대한 3가지 문제점

입력 2009-03-31 16:30 수정 2009-03-3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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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일조권·안전문제 논란 이어질 듯...롯데 "모든 부담 지겠다"

15년간 표류하던 제2롯데월드 개발사업이 최종 확정돼 연내 첫 삽을 뜬다.

정부는 31일 세종로 중앙청사에서 민관합동 행정협의조정위원회 본회의를 열어 제2롯데월드 건축시 서울공항의 비행안전 문제와 이에 따른 제2롯데월드 허용 방침을 최종 결정했다.

그러나 교통난과 일조권, 안전·보안 문제 등 논란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전성 검증 중간보고서에 들어 있던 안전우려 항목이 최종보고서에서 누락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만큼 졸속 검증에 대한 후폭풍도 예상된다.

제2롯데월드 건립의 가장 큰 문제점은 교통난이다.

작년 11월 송파구청이 잠실역 네거리를 오가는 출근시간대 평균속도를 조사한 결과 석촌역에서 잠실대교 방향은 시속 26.1㎞, 반대 방향은 17.7㎞로 측정됐다.

문제는 교통사정이 더욱 악화될 것이란 점이다. 잠실 재건축단지 입주에 위례신도시 건설까지 겹치면 하루 교통량은 64만대, 하루 유동인구는 185만명으로 교통량이 현재 대비 3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가 65억원의 교통부담금을 내놓고 1000억원을 들여 지하광장을 개조할 방침이지만 교통혼잡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게 업계 관측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광역교통계획을 마련한다고 하지만 공사기간 중 교통대란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주변 아파트 단지의 일조권 및 조망권 침해 문제도 우려된다. 건설사 관계자는 "100층이 넘는 초고층 건축물이 들어서면 반경 700m 이내 단지들이 일조권 피해를 볼 수 있다"며 "법적 보상 여부를 따지려는 소송이 잇따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울공항 비행안전 논란도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는 용역 결과 '안전에 문제가 없다'며 사업을 허용했지만 부실 검증이라는 지적이다.

공군측은 제2롯데월드의 높이를 제한하지 않으면 전투기, 수송기 등 군용기가 이용하는 항로인 '장주' 설정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전시작전 수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특히 기상악화시 조종사가 각종 계기판에 의존, 계기비행을 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공항의 기존 활주로 방향(각도)를 변경하는 것과 비행각도가 변경될 경우 동시에 이전해야 할 격납고와 각종 지원시설 이전 비용이 국고가 투입된다는 점에서 논란거리다.

이와 관련 롯데 관계자는 "교통, 일조권, 안전문제, 격납고 이전 등 롯데월드로 인해 피해와 부담되는 금액은 원칙적으로 롯데가 보상을 다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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