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속도 낮춰야”…미국, 어닝시즌 앞두고 불안 가중

입력 2022-10-1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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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큐 “다음 FOMC, 자이언트스텝 대신 빅스텝 밟아야”
모기지 금리 급등에 주택 수요 둔화
3분기 기업 실적 전망치도 대폭 하향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미국)/EPA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미국)/EPA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두 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남긴 가운데 공격적인 긴축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 3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주식과 채권 시장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아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경제고문을 맡았던 그레고리 맨큐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는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긴축 속도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은 엄청난 규모의 긴축을 했다”며 “이로 인한 경기침체는 많은 사람에게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느 정도 고통이 불가피하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말이 옳다고 생각하지만, 사람들은 필요 이상의 고통을 일으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나라면 (긴축) 브레이크에서 서서히 발을 떼겠다”며 “이는 연준이 다가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p) 올리는 ‘빅스텝’이나 0.75%p 인상인 ‘자이언트스텝’을 논할 때 빅스텝으로 가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콘 전 연준 부의장도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때가 가까워졌다”며 “어떻게든 감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수석 경제고문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극복해야 하는 것은 물론 신뢰성도 회복해야 한다”며 “우리가 완전히 피할 수 있었던 해로운 경기침체에 매우 높은 확률로 빠지는 것은 아닌지 두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들어 주요 자산에 대한 지출과 투자가 줄어들면서 경기침체가 임박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

지난 몇 달간 인플레이션을 주도했던 주택시장 수요는 30년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16년 만에 최고치인 7%에 육박하면서 최근 급감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말까지 전국적으로 주택 가격이 5~10%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불안이 커진 상황에서 이번 주엔 3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된다.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3분기 S&P500 기업 순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2.4%에 그쳤다. 전망치는 지난 3개월에 걸쳐 6.8%p 하향 조정됐다. 이는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하향 조정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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