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코로나 고집하는 시진핑…중국 국민 인내력 한계 달했다

입력 2022-10-10 16:1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웨이보에는 정책 반발 게시글 늘어나고 있어
중국 언론매체도 문제 제기 시작
16일 개막 당대회에 정책 전환 나올지 주목
코로나 확진자 2개월 만에 최대…규제 완화 미지수

▲중국 베이징에서 9일 한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베이징(중국)/AP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에서 9일 한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베이징(중국)/A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세 번째 연임이 확정될 제20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시 주석은 오는 16일 중국 전역에서 모인 수천 명의 당 대표들 앞에서 역사적인 3기 집권 막을 여는 것과 동시에 자신이 그간 고수했던 ‘제로 코로나’의 정책적 성과를 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3년에 가까운 강압적인 정책을 중국 국민이 계속 수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미 곳곳에서는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는 등 경고음이 발생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분석했다.

대표적인 예가 ‘중국판 트위터’라고 불리는 웨이보다. 최근 웨이보상에는 시 주석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비판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도시 봉쇄 조치와 유전자 증폭(PCR) 검사 정책에 대한 불만이 주를 이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게시물은 여전히 엄격한 검열 대상으로 관리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상당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지난달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격리를 위해 의무검역소로 이송되던 20여 명이 버스 충돌 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건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상 민심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 해당 사고 관련 해시태그는 소셜미디어상에서 수억 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성난 민심은 물리적 충돌로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 명문대 베이징대학 학생들의 시위는 물론 상하이와 하이난 등 봉쇄 대상 도시에서 소규모 시위도 심심치 않게 일어났다.

그간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해 침묵하거나 옹호했던 중국 언론들도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의 편집장인 가오유는 위챗에 버스사고에 대한 유감을 표시하며 “대규모 코로나19 검사와 봉쇄 조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간 중국 지도부 정책 옹호에 적극적이었던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인도 지난달 웨이보 계정에 “더 많은 사람이 ‘정지 상태의 관리(봉쇄조치)’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시민이 이제 참기 어려운 상태에 도달하고 있다”고 적기도 했다. 해당 글은 게시 직후 삭제됐다.

경제적 어려움도 공산당 지도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반발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2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상하이 봉쇄 등의 여파로 둔화하면서 0.4%에 그쳤다. 반면 8월 청년 실업률은 18.7%에 달했다.

극에 달한 민심을 의식한 듯 최근 정부 관리들도 ‘봉쇄 조치’란 표현 대신 ‘일시 정지 버튼 누르기’라는 완화적 표현으로 대체하고 있다. 공산당 대변인은 10일 “제로 코로나 정책이 오미크론 변이 확산 방지에 과학적이고 효과적”이라면서 “해당 정책에 더 많은 자신감과 인내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하는 논평을 실었다. 블룸버그는 사실상 대중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인정한 데 따른 논평 게재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장기화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돌아선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시 주석 등 지도부가 당대회에서 정책 방향 전환을 모색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베이징에서 활동 중인 한 익명의 벤처캐피탈리스트는 “중국 지도부가 궁극적으로 사회적 안정을 원하기 때문에 코로나19 정책을 개혁할 것”이라면서 “아무도 경제를 죽이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 주석이 규제 완화를 시사할지는 미지수다. 국경절 연휴 마지막인 9일 기준 중국에서는 1878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8월 20일 이후 최대 규모다. 40만 명 인구의 산시성 융지시는 확진자가 1명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7일 저녁부터 사흘간 봉쇄령을 내려 온라인상에서 많은 비판을 촉발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여기도 품절이라고요?"…Z세대 '뷰티 방앗간' 된 다이소, 다음 대란템은? [솔드아웃]
  • ‘슈팅스타’ 오늘 첫 방송…‘큰 산’ 최강야구 넘을까? [해시태그]
  • 우리은행장 교체 수순…차기 행장 후보 내주 윤곽 나올 듯
  • 단독 부모-자녀 한 동네 사는 실버타운 만든다더니…오세훈표 '골드빌리지' 무산
  • ‘더 게임 어워드’ 올해의 게임 후보 6선…각 작품 경쟁력은? [딥인더게임]
  • "동덕여대 손해배상 상대 특정 어려워…소송 쉽지 않을 것"
  • 트럼프 등에 업은 머스크, 베이조스 겨냥…“그는 트럼프 패배 원했다”
  • 이재명, 또 입단속…“거친 언행 주의해달라”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6,274,000
    • -1.04%
    • 이더리움
    • 4,615,000
    • -0.97%
    • 비트코인 캐시
    • 758,500
    • +11.38%
    • 리플
    • 2,160
    • +12.91%
    • 솔라나
    • 353,500
    • -2.1%
    • 에이다
    • 1,506
    • +23.14%
    • 이오스
    • 1,070
    • +12.87%
    • 트론
    • 287
    • +2.5%
    • 스텔라루멘
    • 599
    • +52.42%
    • 비트코인에스브이
    • 99,600
    • +5.17%
    • 체인링크
    • 23,260
    • +10.5%
    • 샌드박스
    • 531
    • +7.9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