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10월 초 무역수지 38억 달러 적자…글로벌 위기에 '빨간불' 계속

입력 2022-10-11 09:38 수정 2022-10-1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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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업일수 줄어들고 분기초 빠지는 탓
반도체도 단가 하락으로 수출 감소해
중심축인 美·中 모두 무역수지 적자
"각국 금리·긴축 기조 영향 지켜봐야"

무역수지의 빨간불이 꺼지지 않고 있다. 수출이 많이 감소한 탓에 4~9월까지 6개월 연속 적자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국제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 이번달 무역수지도 어두운 상황이다.

11일 관세청이 발표한 10월 1~1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2% 감소한 117억 97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수출이 심하게 감소한 이유는 조업일수가 줄었고, 분기 초엔 수출이 분기 말보다 빠지기 때문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었고, 9월 말이 분기 말이라 수출이 집중되다 보면 상대적으로 다음 달 초에 빠지는 부분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품목인 반도체가 하락한 영향도 컸다. 최근 단가가 떨어지는 등 좋지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반도체 수출액은 22억 27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6% 줄었다. 또 철강(-36.1%), 컴퓨터주변기기(-36.7%), 석유제품(-21.3%), 무선통신기기(-21.0%), 가전제품(-29.9%) 등의 수출도 크게 감소하며 울상을 짓고 있다. 반면 선박(76.4%↑), 승용차(5.4%↑)는 증가했다.

수입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줄어든 156억 2200만 달러로 나타났다. 무역수지는 여전히 좋지 않은 흐름을 보이며 38억 25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기에, 이번 달도 이어간다면 7개월 연속 적자다.

큰 문제는 한국 무역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과 미국에서 좋지 않은 흐름을 보였다는 점이다. 대중 수출은 23.4% 감소한 29억 8700만 달러, 수입은 3.9% 늘어난 34억 4600만 달러로 4억 59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적자 흐름을 깨고 흑자로 전환했지만, 다시 적자를 기록했다.

대미 수출은 16억 3300만 달러로 21.4% 감소했다. 수출은 17억 3500만 달러로 역시 17.3% 감소했지만, 무역수지는 1억 2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조업일수 영향이 컸지만, 조업일수를 고려하고 계산해도 하루평균 수출액은 12.2%나 감소했다. 현재 국제 경기도 좋지 않은 상황이라 어두운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여러 원인을 고려해 무역수지 적자와 수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제 인플레이션으로 각국 금리가 인상하고 긴축 기조를 하면서 주요국의 경기 전망이 하향 조정된 게 현장에서 얼마나 가시적으로 나타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수출이라는 건 경기의 변수이기 때문에 지금 똑 부러지게 어떻다고 얘기하긴 쉽지 않다.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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