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옥’ 외도 2번 저지른 79세 남편…“내연녀, 우수한 대학 성적 보기 좋더라”

입력 2022-10-11 10:2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출처=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출처=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남편의 과거 외도 문제로 34년째 갈등 중인 70대 부부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10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서는 방송 역대 최고령 부부가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아내는 남편이 과거 두 차례 외도했다며, 외도 기간 생활비를 주지 않고 아이들에게도 무심했던 남편 때문에 양육을 홀로 책임져온 세월이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부부의 일상이 VCR 화면으로 공개됐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남편과 나란히 앉은 아내는 “내연녀가 우리 공장에 왔잖냐. 그때 대학교 1학년이었다”며 남편의 과거를 언급했다.

남편은 “1988년 경리 친구가 우리 회사에 근무하게 됐다”며 “7개월 있다가 학교에 다시 간다고 아마 봉투 한 장 준 것 같다. ‘대단하다. 열심히 해라’라고. 사고가 난 거다. 내가 젊었는지 부끄러운 일이 생겼다”고 직원과의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남편은 차에 있던 내연녀의 편지를 아내에게 들켰다며 “아내가 내연녀를 찾아간 후 한 번도 못 만났다. 이 전쟁이 한 번 터지고 아물려면 최소한 일주일 걸린다. 이 일이 1년에 30번은 넘는다. 감당하고 산다”고 말했다.

김응수가 “외도를 정식으로 사과했냐”고 묻자, 남편은 “무릎 꿇고 잘못했다고 용서하라고 했다. 이혼해달라고 하면 하고 만약 용서해준다면 다시는 그럴 일 없다고 했다. 집사람은 여자관계를 문제 삼는데 전 어릴 때부터 운동만 좋아했지, 여자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과거 외도 상대에 대해 “머리가 좋은지 (대학에서) 전부 A다. 내가 깜짝 놀라서 ‘상당한 애’라고 했다. 보기 좋더라”고 칭찬해 MC들의 경악을 자아냈다.

오은영 박사가 “남편의 외도를 알고 어땠냐”고 묻자, 아내는 “내가 이 사람한테 집착하면 더 마음이 아플 것 같아서 항상 마음을 없애달라고 기도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세월이 흘렀다”며 “남편이 없는 여자라고 생각하고 살았다”고 답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남편의 외도는 한 번이 아니었다. 아내는 “50대 때 그 여자는 나보다 두 살 많았다. 후배라더라”며 “사람들이 ‘남편 바람났다’고 이야기해줬다”고 전했다. 부부는 남편의 첫 번째 외도 이후 창원에서 인천으로 이사를 했다고. 남편은 “방황하는 시간이 10년 걸렸다. (두 번째 내연녀가) 어디서 들었는지 나보고 ‘오빠 참 괜찮은 사람인데’ 하면서 불쌍하게 여긴 것”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다시는 아내에게 상처를 주지 않겠다고 다짐한 남편은 20년 넘게 아내와의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했다고 부연했다.

▲(출처=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출처=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하지만 스튜디오에서도 부부의 언쟁은 계속됐다. 아내가 “화가 난다. 아이들 교육비, 양육비는 책임져야 하잖나. 아이들을 한창 교육해야 할 때 가정을 안 봤다”며 남편의 외도가 7년간 지속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남편은 “1년 좀 넘었다. 내가 거짓말한 거라고 한다. 생활비를 안 준 건 맞지만 그 돈을 내연녀에게 주진 않았다”고 억울해했다.

긴 시간 두 사람의 이야기를 집중해 듣던 오은영 박사는 어떤 경우에도 남편의 외도가 정당화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배우자의 외도를 겪은 당사자는 인두로 낙인을 찍듯이 마음에 큰 상처가 남기 때문에, 시간이 흘러도 당시와 유사한 장면을 마주하면 마치 어제 있었던 일처럼 생생하게 고통을 느낀다는 것. 오 박사는 아내가 입은 치명상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아내가 매번 언급하는 생활비 문제 역시 단순한 ‘돈’ 문제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아내에게 있어 생활비는 금전적인 문제 이상의, 남편의 사랑과 관심의 척도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는 것. 오 박사는 남편이 이를 이해하는 것이 갈등 해결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방송 말미 오 박사는 “(방송 후에도) 제가 직접 두 사람의 중재자가 되어 대화를 돕겠다”고 제안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한편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은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이재명, '위증교사 1심 무죄'..."죽이는 정치 말고 살리는 정치 해야"
  • "여보! 부모님 폰에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 해드려야겠어요" [경제한줌]
  • 갖고 싶은 생애 첫차 물어보니…"1000만 원대 SUV 원해요" [데이터클립]
  • 농심 3세 신상열 상무, 전무로 승진…미래 먹거리 발굴 힘 싣는다
  • ‘아빠’ 정우성, 아이 친모는 문가비…결혼 없는 양육 책임 뒷말 [해시태그]
  • 논란의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선…막후 권력자는 당선인 아들
  • 국민연금, 삼성전자 10조 ‘증발’ vs SK하이닉스 1조 ‘증가’
  • "권리 없이 책임만" 꼬여가는 코인 과세…트럭·1인 시위 ‘저항 격화’
  • 오늘의 상승종목

  • 11.2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5,840,000
    • +1.07%
    • 이더리움
    • 4,829,000
    • +4.3%
    • 비트코인 캐시
    • 729,500
    • +4.89%
    • 리플
    • 2,050
    • +5.72%
    • 솔라나
    • 349,700
    • +1.45%
    • 에이다
    • 1,458
    • +3.11%
    • 이오스
    • 1,175
    • +0.43%
    • 트론
    • 292
    • +1.39%
    • 스텔라루멘
    • 729
    • -6.18%
    • 비트코인에스브이
    • 98,300
    • +3.26%
    • 체인링크
    • 26,180
    • +12.51%
    • 샌드박스
    • 1,036
    • +21.7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