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사이 미국 증시가 GM(제너럴모터스)와 크라이슬러 파산 우려 및 금융시장 불안 재부각으로 하락한 가운데 외국인이 전일보다 순매도 규모를 늘리면서 이틀째 '팔자'를 이어갔다.
31일 오후 3시 37분 거래소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384억원을 매수하고 9441억원을 매도해 9거래일 순매수 이후 이틀 연속 순매도했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에서는 295억원 어치를 사들이고 288억원 어치를 팔아 규모는 적지만 6거래일만에 순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종목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KB금융(399억원)과 NHN(362억원)을 중심으로 삼성전자(219억원), LG전자(126억원), 동양제철화학(111억원), 한국가스공사(109억원), 하나금융지주(103억원) 등을 팔았다.
반면 아모레퍼시픽(89억원)과 SK(75억원), 현대모비스·KT&G(73억원), SK텔레콤(71억원), POSCO(65억원), 신한지주(61억원), 삼성물산(42억원) 등을 사들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메가스터디(24억원)와 디지텍시스템(21억원)을 대거 순매수했고 현진소재(36억원), 에스씨디(17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현대증권 국제영업부 관계자는 "외국인의 이틀 연속 순매도를 보인 것은 미국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프로그램 매도쪽 영향도 좀 있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전쳋 시장을 놓고 보면 외국인은 매매비중이 전체적으로 줄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외국인의 매매비중은 약간 올랐다가 최근 소폭 줄어드는 추세로 본격적인 매매로 보기는 어렵고, 일부 투자자들이 단기매매쪽에 치중하는 것 같다"며 "해외 현지법인쪽에서 외국인 동향을 파악해보면 여전히 국내 증시에 대해서는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유럽과 미주쪽에서는 국내 시장을 두고 거의 움직임이 없고, 최근 움직이는건 홍콩쪽에서 일부 차익거래라던지 헤지펀드가 움직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