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코레일에 인천 수원발ㆍ평택오송선 등 통합 발주 요청

입력 2022-10-1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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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U-320. (사진제공=현대로)
▲EMU-320. (사진제공=현대로)

현대로템은 열차 납품 지연에 따른 인천·수원발 KTX 개통 연기와 관련해 "국민 편익 증대를 위해 한국산 고속열차 납품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11일 밝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은 현대로템이 지난해 코레일이 발주한 인천·수원발 KTX 고속열차 16량에 대한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KTX 개통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했었다. 국내 유일 고속열차 제작업체인 현대로템은 열차 수량이 적고 가격이 낮다는 이유로 해당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로템은 "인천 시민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유감을 느낀다"며 "고속차량은 구매 수량에 따라 제작 금액이 크게 달라지는 주문 제작품"이라고 밝혔다. 주문 제작품은 일반 공산품처럼 동일 규격으로 대량 생산되는 것이 아닌 주문자 수요에 맞춰 규격이나 설계 등이 다르게 한정 생산된다.

현대로템은 "부품마다 발주처의 설계승인을 받아 고속차량을 제작하고 있다"며 "철도안전법에 따라 원소재부터 완제품의 시험과 검사를 매번 받도록 규정돼 있어 이른바 ‘규모의 경제’가 이뤄지지 않으면 제작 원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구조"라고 밝혔다.

현대로템은 고속차량 제작에 들어갈 때마다 요구되는 부품의 개발 비용이나 금형비, 시험검사비 등 1회성 비용을 지급하고 있다. 이때 들어가는 1회성 비용은 부품수량에 따라 균등하게 배분되기 때문에 구매 수량이 적을수록 최종 완성차의 제작원가는 오를 수밖에 없다.

현대로템은 원가를 낮추고 발주처가 원하는 예정 단가를 맞추기 위해 지난해 인천·수원발 16량과 평택오송선 120량을 통합 발주해달라고 코레일에 요청했다.

현대로템 측은 사실상 현대로템의 독점체제란 박 의원의 지적에 대해 “1999년 외환위기 사태 이후 정부의 중복투자사업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당시 3개 기업의 철도사업 부문을 통합해 설립된 철도차량 제작업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가기간산업인 철도차량산업의 불필요한 자국 내 출혈경쟁을 막고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정부가 나서 캐나다와 프랑스, 독일 등 해외 철도선진국처럼 1국 1사 체제 기반을 마련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지난 2016년에 발주된 EMU-260 30량 사업에서 예정가격이 예산 대비 77% 수준으로 낮게 책정되면서 손실을 떠안고 계약을 진행하기도 했다. 현대로템은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철도부문에서만 총 2391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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