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업”…전문가들 “충격 크지 않을 것” vs. “이제 시작이다”

입력 2022-10-1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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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긴축·전쟁 확전·영국 금융시장 불안·크레디트스위스 위기 등 분석 엇갈려
“통화정책·경기침체 이미 선반영”…“美 연준 ‘피봇’ 기대·기업 실적 부진 예단하기 어려워”
“영국 금융시장 불안·전쟁 확전 우려”…“전쟁 이슈 익숙해져, 영국·CS 영향력 크지 않을 것”

(연합뉴스)
(연합뉴스)
주요국의 긴축정책, 전쟁 발발, 경기침체 우려 등 복합위기를 마주한 국내 증시가 리스크를 소화했는지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이슈는 이미 시장에 선반영됐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강도가 커지거나 아직 예측하지 못한 잠재된 위기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0.77p(1.83%) 하락한 2192.07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28.99p(4.15%)나 떨어져 670선이 무너지며 669.50으로 장을 마쳤다.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주요 이슈는 △국내외 통화 긴축 △러시아-우크라이나 확전 우려 △영국 금융시장 불안 △크레디트스위스 위기 △기업 실적 부진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각 이슈에 대한 진단은 엇갈렸다. 공통된 의견은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이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통화 정책이나 경기 침체 같은 리스크는 이미 많이 반영한 것 같다”며 신용리스크를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중국 부동산, 미국-유럽 소버린 리스크(국가부도 위기) 문제, 영국 정책 신뢰, 러시아-우크라이나 확전 문제 등이 있다”며 “경기나 통화 정책은 진행이 될수록 좋아진다, 나빠진다는 판단의 기준을 세울 수 있지만 (앞에서 언급한) 네 가지 리스크의 특징은 발생하면 그 파급력이 크고, 아니면 리스크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든 이슈가 증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시장이 민감해져 있는 만큼 국내외 경제·외교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한 연구원은 “아직까진 인플레이션을 주목해야 한다”며 “피크아웃(Peak out)을 했어도 아직은 절대적 수준이다. 금리가 오르고 있다는 것은 경기가 둔화하는 건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오히려 물가 우려만 더 높아지는 상황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영국 금융시장에서 비롯된 불안은) 영향이 클 거다”라며 “영국의 경우 정책 미스가 있었고, 지금도 정책들이 안정적으로 시장에 확신을 주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전체적인 시장의 심리 자체가 채권 같은 경우 굉장히 안 좋은 상황이기 때문에 작은 이슈나 우려가 나와도 그 영향이 더 클 수 있다. 시장 예상치보다 자산 가격폭은 더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영국 금융시장과 크레디트스위스 이슈는 상대적으로 작은 이슈로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정책이 너무 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어 ‘피봇(정책 전환)’ 기대감들이 간헐적으로 작동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실적의 하향 조정이나 내년도 경기 침체 이슈는 아직 현실화되지 않은 게 많기 때문에 지금 반영해야할 이슈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전쟁은 현재 상태에서 유지되는 정도라면 시장에 상당 부분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영국 금융시장과 크레디트스위스 이슈는 마이너한 이슈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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