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횡령사고에 고개 숙인 은행장들 "직원 윤리의식 강화할 것"

입력 2022-10-11 16:25 수정 2022-10-1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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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통제 문제 지적…시스템 개선보다 직원 윤리 강조
이복현 금감원장 " 내부통제 선진국 수준으로 마련"

▲ 11일 오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진옥동 신한은행장(앞줄 왼쪽부터),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임동순 NH농협은행 수석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있다.  (사진= 연합뉴스)
▲ 11일 오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진옥동 신한은행장(앞줄 왼쪽부터),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임동순 NH농협은행 수석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있다. (사진= 연합뉴스)

최근 횡령 등 은행권 금융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내부통제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국감장에 선 은행장들은 내부통제 시스템 개선에 한계가 있는 만큼 직원 윤리의식 강화를 통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11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금융권 횡령사고에 대해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직원들의 윤리의식을 강화와 최고경영자(CEO) 의식부터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무위 국감에서는 지난 4월 발생한 우리은행 700억 원대 횡령사고에 대한 질타가 끊이지 않았다. 다른 은행도 마찬가지였다.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에서 금감원을 통해 받은 ‘국내 금융업권 임직원 횡령 사건 내역’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턴 지난 8월까지 금융업권에서 횡령한 임직원 수가 무려 181명이며 횡령한 금액만도 1192억39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정무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6년 연속 횡령사고가 발생했고,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은 5년, KB국민은행도 3년 연속 횡령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횡령사태가 계속되면서 내부통제 시스템 개선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은행장들은 내부통제 시스템 보다는 직원들의 윤리의식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답변했다.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횡령 사고에 대해 심려 끼쳐서 죄송하다"며 "내부통제 부문을 매년 강화하고 있지만, 횡령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송구하다. 소비자 보호에 중점을 두고 경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직원들의 윤리의식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횡령사고 방지는) 직원들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사고가 많이 나는 거래지점과 직원에 대해서는 거래 완료되기 이전에 미리 점검 하고 있지만, 시스템으로 사고를 막기는 어렵다"면서 "내부통제 교육과 연수에 중점을 두고 최소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진 행장도 "금융인으로서 직업윤리가 가장 중요한데 이 부분이 약화되고 있다"면서 "내부 교육과 CEO 의식이 중요한 만큼 이 부분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내부통제 부실로 인한 횡령 문제에 대해 "단기적으로 선진국이랑 비교해 내부통제 비용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잡고 있는지를 우리나라 금융사와 비교해 점검할 예정"이라며 "어떤 금융사가 내부통제 문제를 잡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도 국민께 알리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이어 "CEO가 실질적으로 단기 경영 성과에 대한 비용 측면에서 내부통제 시각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며 "본질적으로 내부통제 의무를 부과하는 것뿐만 아니라 관리 수준에 대해서 지배법상 근거를 둬야 하는 게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또 "최근 발생한 금융권 횡령사고, 이상외환거래 등으로 금융권에 대한 국민의 시각은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검사 결과 위법 행위 발견 시 관련 법규에 따라 엄중 조치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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