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도 脫중국…K-게임 수출지도 ‘서구권’으로 다시 그린다

입력 2022-10-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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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게임업계 6곳 서구권 매출 1조2633억 원…전년比 30%↑
중국 정부 판호발급 제한…수출길 막힌 게임업계 서구권으로 눈돌려
북미·유럽 현지 게임 우선 서비스로 인지도 높이면 IP 확장 용이해

게임 업계가 이른바 ‘중국몽’으로 통하는 거대 시장인 중국을 뒤로 하고,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글로벌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다. 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권인 판호 발급이 막히고,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라는 판단에 따라 글로벌 게임 시장 2위인 서구권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다는 방침이다.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컴투스·넥슨·펄어비스·크래프톤·엔씨소프트 등 6곳의 서구권 상반기 매출이 1조263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30%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매출액을 업체별로 살펴보면 넷마블이 7828억 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컴투스가 1292억 원, 넥슨이 1014억 원 등 매출 비중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넷마블은 수년 전부터 해외 게임사인 잼시티와 카밤, 스핀엑스 등을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일찌감치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주력 서비스 장르인 RPG 외에도 스포츠·캐주얼·소셜카지노 장르의 게임까지 서비스하며 다양한 국가의 이용자 재미를 충족한다는 방침이다.

컴투스는 지난해 미국 NFT 전문 기업 ‘캔디디지털’과 블록체인 게임업체 ‘애니모카브랜즈’에 투자했다. 크래프톤은 미국의 게임 개발사 ‘언노운 월즈’를 인수하고 대표 게임인 ‘배틀그라운드’의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게임업체들은 앞으로도 서구권 시장 공략은 꾸준하게 진행하며 영향력을 키워간다. 우선 넷마블은 ‘오버프라임’, ‘샬롯의 테이블’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이어간다. 3인칭 슈팅(TPS)과 다중사용자 온라인 전투 아레나(MOBA) 장르가 혼합된 오버프라임은 연내 얼리 엑세스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캐주얼 퍼즐게임 ‘샬롯의 테이블’은 미국·영국·독일 등에서 공개 베타 테스트(OBT)를 진행했다. 블록체인을 적용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 ‘모두의마블: 메타월드’, ‘몬스터 아레나 얼티밋 배틀’, ‘킹 오브 파이터즈: 아레나’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컴투스는 소환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을 다음 달 북미에 출시할 계획이다. 크로니클은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으로, 북미에서 서머너즈 워 IP 팬덤이 많이 확보된 상황에서 크로니클이 인기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넥슨은 12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16대 16의 대규모 백병전 플레이어 대 플레이어(PVP) 게임인 ‘워헤이븐’의 스팀 글로벌 테스트를 진행한다. 슈팅과 역할수행게임(RPG)을 결합한 루트슈터 장르의 ‘퍼스트 디센던트’도 20일부터 27일까지 스팀 테스트로 막판 점검에 나선다.

펄어비스의 ‘붉은사막’, ‘도깨비’, ‘플랜8’도 시장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상장을 준비 중인 카카오게임즈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서비스 지역을 북미와 유럽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구권에서 게임을 서비스하게 되면 글로벌 시장에 IP 확장에도 강점을 발휘한다. 현지에서 우선 게임 출시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익숙한 IP를 통해 영상 등 콘텐츠를 제공하면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현지화에 성공한 뒤 마케팅을 진행하면 시너지도 강화할 수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시장은 포화상태고, 중국 정부가 2017년 이후 2~3종의 한국 게임에 대해서만 판호 발급을 할 정도로 수출 길을 막아놓은 상황”이라며 “중국에 이어 미국 시장이 글로벌 게임시장 2위인 만큼 새로운 시장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준, 정수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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