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클라우드가 내년부터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에 추가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사용처 확대가 암호화폐가 제도권에 표용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11일(현지시각) 진행된 ‘클라우드 넥스트 22’ 컨퍼런스에서 암호화폐 결제 도입을 발표했다.
암호화폐 결제를 도입하기 위해 구글은 미국 내 최대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와 손잡는다. 코인베이스는 ‘코인베이스 커머스’를 통해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10 종류의 암호화폐 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구글은 내년 초부터 ‘코인베이스 커머스’를 구글 클라우드 결제에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기관투자자 전용 서비스인 ‘코인베이스 프라임’의 도입도 고려 중이다. 우선 일부 사용자를 대상으로 결제 서비스를 시작해, 점차 그 범위를 넓혀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밋 제버리 구글 부사장은 “웹 3.0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암호화폐로 결제하고자 하는 일부 고객들에게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이는 모든 구글 클라우드 사용자에게 결제 기능을 확장하기 전 첫 단계”라고 밝혔다.
코인베이스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데이터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기존 아마존 웹 서비스 클라우드에서 구글 클라우드로 이전한다.
사업 확장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구글과의 협력을 발표한 같은 날, 코인베이스는 싱가포르통화청(MAS)로부터 현지 사업 인가를 취득하기도 했다. 싱가포르를 아시아-태평양 시장의 전초기지로 삼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한편, 국내 업계에서는 구글의 암호화폐 결제 도입이 장기적으로는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IT 기업인 구글에서 암호화폐 결제를 서비스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상징적인 사건이 될 수 있다”라면서 “대표적 사용처가 확대되는 것은 긍정적 신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