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이자 5% 시대, 건물주 위에 예금주

입력 2022-10-12 15:08 수정 2022-10-1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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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우리은행 ‘WON 기업정기예금'의 연 이자 4.99%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권 수신금리 도미노 인상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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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기를 맞아 예금금리가 치솟고 있다. 한국은행이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예금 금리가 5.0%를 목전에 두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맞물려 수익성이 떨어지는 부동산 투자 대신 수익률이 높은 예금으로 뭉칫돈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는 5.0% 임박했다.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연 2.50%인 기준금리를 3.00%로 0.50%포인트(p) 인상했다. NH농협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해 14일부터 거치식 예금 금리는 0.50%p, 적립식예금 금리는 0.50∼0.70%p 올린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해 수신금리를 올릴 예정이다.

지난주 우리은행의 ‘원(WON) 기업정기예금'의 연 이자는 4.99%까지 올랐다. 이 예금에 1억 원을 예치하면 1년 만기 기준 세금을 제한 이자가 421만 원이 붙는다. 가입자가 몰리면서 수급 조절과 안정적인 상품 운영을 위해 4.48%로 금리를 조정한 상태다.

은행 예금금리는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연 3%대 초반이었다. 하지만 최근 금리가 올라가면서 주요 은행의 대표 예금 상품 금리가 4.50%를 넘었다. 현재 케이뱅크 '코드K정기예금'의 금리는 4.60%(1년 만기)다. 우리은행의 비대면 전용 정기예금인 '원(WON)플러스 예금'의 경우 1년제 금리가 연 4.54%다. 신한은행은 이미 지난주 '쏠편한 정기예금'의 금리를 4.50%(1년 만기)까지 올렸다.

에금은 우대금리 조건없이 현금을 넣어 두기만 하면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사업자나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개인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있다.

부동산과 증시가 부진을 겪으면서 은행으로 돈이 몰리는 '역머니무브 현상' 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부동산을 통한 수익은 계속 하향 추세다. 상업용 부동산 임대수익률 상대적으로 저조해지자 목돈을 예금에 묶어 두는 수요가 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전국 오피스(6층 이상) 평균 투자 수익률은 1.87%이다..중대형상가(3층 이상이거나 연면적 330㎡초과)의 경우 투자수익률은 1.59%로 1분기 수익률 1.68%보다 0.09% 줄었다. 대부분의 소매점이 입주하는 소규모 상가들의 투자수익률은 이보다 더 낮은 1.43%로 파악됐다. 이 또한 전 분기(1.47%)보다 0.03% 낮다

예금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5대 시중은행 정기 예적금 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799조8141억 원으로 불어나 사상 처음으로 800조 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690조366억 원)과 비교해 올 들어 110조 원 가까이 뭉칫돈이 몰렸다.

은행권 관계자는 "상업용 부동산을 구매할 때는 대출 레버리지(빚)를 이용하는데, 금리가 오르면서 거래가 줄고, 가격 하락과 대출 부실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면서 "은행의 수신금리가 추가로 오를 것이란 기대 심리로 인해 역머니무브 현상은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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