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규제 강화 조치…글로벌 반도체 불확실성 확대”

입력 2022-10-13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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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이 중국에 대해 반도체 장비 수출을 금지한 것이 글로벌 반도체 산업 전반에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3일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업체들의 3분기 실적 쇼크가 시장에 충격을 더하고 있다”며 “높은 성장률을 자신했던 AMD마저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2분기 실적발표 이후 한 차례 낮아졌던 기대치가 재차 하향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고, 내년 1분기까지도 수요 둔화가 우려되고 있으며, 매크로 환경도 급격히 개선될 여지는 많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말까지 유의미한 업황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판단돼 내년 실적 추정치의 추가적인 하향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강화된 제재 조치에 따라 장비 업종에 갖는 불안감도 확대되고 있다”며 “이번에 발표된 미국의 규제 조치는 중국에 있는 모든 반도체 공장에 장비 수출을 제한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기존 대비 장비 우회 수입 차단을 강화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했다.

다만 “마이크론은 전반적인 하락장에서도 주가가 급등했다”며 “장비 수출 규제안에 18나노미터(nm) 이하 디램(DRAM), 128단 이상 낸드(NAND) 생산 장비가 포함되면서 중국 YMTC, CXMT의 시장 진입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역사를 보더라도 중국 업체들의 시장 진입은 메모리 업체들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해왔다”며 “이번 규제 중국산 메모리 증산을 제한하고,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혀오던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추격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다만 “중국 내 공장을 보유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년간 장비 반입 유예 기간을 허가 받은 것으로 알려져 기존 투자 계획 차질의 최소화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 반도체 업체들은 생산 계획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나 중국 정부는 다시 한번 반도체 육성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반도체 국산화 및 시장 진입 의지가 꺾이지 않는 한 미국의 제재 수위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글로벌 반도체 산업 전반의 단기 불확실성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며, 특히 반도체 장비, 파운드리 업체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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