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극우 음모론자, 샌디훅 총기난사 희생자 가족에 1.3조원 배상 평결

입력 2022-10-1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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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 측 요구 배상금보다 훨씬 높은 금액
존스 반성 기미 없어 “항소할 것”

▲미국 극우 음모론자이자 인포워스 설립자 알렉스 존스가 9월 22일(현지시간) 코넷티컷주 법원에서 열린 샌드훅 총기난사 희생자 명예 훼손 손배 배상 관련 재판에서 증언하기 위해 법정에 출석하고 있다. 워터베리(미국)/AP뉴시스
▲미국 극우 음모론자이자 인포워스 설립자 알렉스 존스가 9월 22일(현지시간) 코넷티컷주 법원에서 열린 샌드훅 총기난사 희생자 명예 훼손 손배 배상 관련 재판에서 증언하기 위해 법정에 출석하고 있다. 워터베리(미국)/AP뉴시스

미국의 대표적 극우 음모론자 알렉사 존스가 1조3000억 원이 넘는 배상금을 물어내야할 위기에 몰리게 됐다. 그는 미국의 최악의 총기참사 중 하나로 꼽히는 2012년 샌드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사건을 날조라고 주장해온 인물이다.

12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코네티컷주 법원 배심원단은 샌디훅 참사 사망자 유족과 연방수사국(FBI) 수사관 등 15명이 존스를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에서 9억6500만 달러(약 1조3700억 원)를 배상해야 한다고 평결했다.

3주간 이어진 심리 끝에 나온 이날 평결은 원고 측이 요구한 배상금(최소 5억 달러)은 물론 지난 8월 텍사스주에서 제기된 소송에서 배심단이 평결한 징벌적 손해배상 규모(4900만 달러)를 훨씬 웃도는 규모다. 코네티컷 배심원은 피고인 존스가 원고측의 변호사 선임 비용도 부담해야 한다고 평결했다.

샌디훅 참사는 2012년 14일 코네티컷주 뉴타운의 샌디훅 초교에 난입한 20세 총격범이 총기를 난사해 어린이 20명과 교사 6명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다.

1999년 ‘인포워즈’라는 온라인 매체를 설립한 존스는 이 매체는 물론 라디오, 유튜브 방송 출연 등을 통해 지속해서 극우 음모론을 펼쳐왔다. 특히 샌드훅 총기 난사 사건을 두고 총기규제를 원했던 버락 오바마 당시 행정부와 주류언론에 의해 조작됐다는 음모론을 퍼뜨려왔다. 존스의 추종자들은 유가족들의 집에 찾아가 진실을 털어놓으라고 강요하고 심지어는 살해 협박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음모론은 돈이 됐다. 웹사이트를 통해 총기 난사에 대한 수년간 루머를 퍼뜨리면서 조회 수를 올려 수익을 올렸다. 인포워스의 재정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려진 것은 없으나 재판 증언 등을 종합해보면 해당 사이트는 2016~2018년 사이에 1억65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로이터에 따르면 존스의 개인 자산이 1억3500만 달러에서 2억7000만 달러정도로 추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반성의 기미는 없었다. 그는 이날 평결에 “골리앗과 싸우고 있다”면서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족을 대변하는 변오인 크리스토퍼 마테이는 “알렉스 존스의 거짓말과 악의적인 루머 확산에 대한 평결”이라고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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