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한 게 낫다”는 연준, 11월 ‘자이언트스텝’ 확실시

입력 2022-10-1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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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FOMC 회의록서 긴축 기조 재확인
“인플레 장기화 우려…필요한 만큼 오래 긴축 기조 유지해야”
미국 생산자물가, 전년비 8.5%↑...예상 웃돌아
한은 총재 “11월 연준 행보에 전 세계 경제 동요할 수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23일 연준 청사에서 열린 비영리 기구, 중소기업, 제조업체 리더들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미국)/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23일 연준 청사에서 열린 비영리 기구, 중소기업, 제조업체 리더들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미국)/A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는 경제 성장을 어느 정도 희생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연준이 물가 잡기 의지를 거듭 피력한 가운데 소비자물가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11월에도 연준이 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많은 참석자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너무 적게 행동하는 대가가 너무 많이 행동하는 대가보다 더 크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고용시장 둔화 등 경제에 충격이 가해지더라도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지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위원들은 “최근 물가상승률 지표가 대체로 예상보다 높았고, 과거 예상했던 것보다 더 느리게 내려가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경우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게 되면서 억제가 어려워진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필요한 만큼 오랜 기간 긴축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위원들은 물가상승률 2% 목표치보다 더 크게 수요를 제한할 수 있다면서, 긴축 정책의 속도 조절 필요성을 피력하기도 했으나 “금리 인상을 덜 하는 것보다 과한 게 낫다”는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날 FOMC 회의록에서는 긴축 기조 재확인 문구만 있을 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다른 국가들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올해 들어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도 물가는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연준은 올해에만 제로(0) 수준이었던 금리를 다섯 차례 연속 인상을 통해 단숨에 3~3.25%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PPI는 전년 동기 대비 8.5% 오른 것으로 집계돼 시장 전망치 8.4%를 웃돌았다. 아직 연준이 속도 조절을 논하기에는 물가 상승세가 가파르다는 점을 확인시킨 것이다.

미셸 바우먼 연준 이사는 이날 뉴욕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가라앉지 않는다면 큰 폭의 금리 인상을 계속 테이블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해 연준이 내달 1~2일 개최하는 FOMC에서 또 자이언트스텝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했다.

한미 금리 역전폭 확대 우려에 한국은행도 금리 인상 보폭을 넓히는 중이다. 12일 한은은 역대 두 번째 빅스텝(금리 0.5%p 인상)을 단행한데 이어 추가 인상도 예고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11월 연준이 FOMC에서 어떤 스탠스를 취할 것인지에 따라 전세계 경제상황이 동요할 수 있다”며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 한미 정책금리 역전폭 확대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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