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가 새로운 만두 브랜드명 만들기에 나섰다. 국내 냉동만두 시장에서 5위권 밖으로 밀려난 만큼 새 브랜드를 통해 반등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이에 뒤질세라 시장 선두 업체인 CJ제일제당을 비롯한 다른 식품업체들은 제품 라인업 확대를 통해 점유율 확대를 꾀한다.
16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롯데제과는 지난달 특허청에 ‘쉐푸드(Chefood) 만두미식회’라는 상표를 출원했다. 상표에 대해 롯데제과 관계자는 “만두 브랜드명과 관련해 여러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설명했다.
롯데제과는 현재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쉐푸드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쉐푸드 고기통교자, 한 달 후에는 편의점용 쉐푸드 롤만두 2종(쫄깃, 김치) 등 냉동만두 신제품을 연이어 선보인 바 있다.
롯데제과가 새 만두 브랜드를 기획하는 이유는 국내 냉동만두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서다. 국내 냉동만두 시장은 CJ제일제당이 압도적인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풀무원, 해태 등이 뒤쫓아가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냉동만두 시장에서 CJ제일제당은 44.46%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2위 풀무원(12.79%), 3위 해태(12.34%)를 30%포인트 이상 차이로 따돌렸다. 4위, 5위에는 각각 동원F&B(8.55%), 오뚜기(5.08%)가 이름을 올렸다.
경쟁업체들의 약진으로 롯데제과는 5위권 밖에 머물러 있다. 부진에서 벗어나고자 품질 향상과 더불어 브랜드 이미지 제고가 필요하다고 롯데제과는 판단했다.
롯데제과의 적극적인 행보로 시장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채식주의자들을 겨냥한 제품을 내세워 선두 자리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플랜테이블 왕교자’는 5가지 이상의 채소에 식물성 오일을 사용해 비비고 왕교자 특유의 만두소를 구현했다.
올해 8월에는 칼로리를 25% 낮춘 ‘비비고 왕교자 라이트(Light)’를 출시했다. 신제품은 만두소에 돼지고기 살코기나 닭가슴살을 넣고, 당면 대신 실곤약을 사용해 칼로리를 낮췄다.
풀무원은 ‘얄피 한식교자’를 앞세운다. 1만 기포의 얇은 피에 10가지 한식 재료를 채운 것이 특징이다. 넉넉한 만두소가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제품은 올해 5월 말 출시 이후 지난달 말까지 누적 판매량 200만 개를 돌파했다.
풀무원은 MZ세대 사이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자 핫플레이스인 장생건강원과 손을 잡았다. 장생건강원과 협업으로 선보인 이색 칵테일 ‘한식교자 칵테일’은 누룩향을 지닌 문배술 베이스에 과채주스, 비빔소스를 넣었다.
5위에 머물러 있는 오뚜기는 ‘X.O. 만두’를 통해 반전을 노린다. X.O. 만두는 교자, 군만두, 물만두, 이북식 손만두 등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만두소에 당면을 넣지 않고 고기, 야채, 해산물 등으로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