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양대산맥 에이스·시몬스침대...매년 실적 껑충 뛰는 이유

입력 2022-10-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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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단장해 오픈한 에이스 침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사진제공=에이스 침대)
▲새롭게 단장해 오픈한 에이스 침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사진제공=에이스 침대)

국내 침대시장의 양대산맥인 에이스 침대와 시몬스 침대가 5년 넘게 매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에이스는 체험 마케팅과 스타를 내세운 광고, 시몬스 침대는 독특한 콘셉트의 광고와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구독경제 멤버십 서비스 등이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이스 침대는 5년 넘게 매출 증가세를 이어왔다. 2015년 연결기준 1927억 원을 기록했던 매출은 △2016년 2037억 원 △2017년 2061억 원 △2018년 2450억 원 △2019년 2774억 원 △2020년 2895억 원 △2021년 3464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해 몸집을 불렸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매출 3000억 원을 돌파했다.

에이스 침대의 이같은 성장세는 체험형 매장의 확대와 스타 광고가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에이스 침대는 ‘침대 만큼은 직접 누워 보고 선택해야 한다’는 기업 철학을 바탕으로 대규모 체험 매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826㎡ 안팎의 초대형 체험 매장인 에이스스퀘어가 전국적으로 36곳에 달한다. 올들어 신규로 문을 연 지점만 5곳이다. 에이스침대는 지역 소비자들이 가까운 거리에서 자사 제품을 제험할 수 있게 소비자 분포와 유동성, 접근성 등 시장상황 및 입지 등을 분석해 대표 상권에 에이스스퀘어를 출점하고 있다.

백화점 내 매장을 프리미엄 체험공간으로 확장해 재단장하는 리뉴얼 작업도 서울과 경기권을 중심으로 진행 중이다. 리뉴얼 매장에선 TV CF를 통해 ‘박보검 침대’로 알려진 신제품 ‘에르바’를 비롯해 루체, 플렉스-Ⅱ, 라노떼, 오팔로 등을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다.

배우 박보검을 내세운 '좋은 잠 캠페인'도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에이스침대의 좋은 잠 캠페인 세 번째 광고는 유튜브 영상 조회수 1000만 뷰를 달성했다. 이번 광고에는 군대를 전역한 박보검이 모델로 재등장했다. 지난 2018년부터 에이스 침대 모델로 활동했던 박보검은 올해 전역 이후 첫 TV CF로 에이스 침대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스 침대는 호감도가 높은 박보검의 밝은 이미지가 침대의 가치를 부각시키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에이스 침대 관계자는 "공감을 일으키는 메시지와 감각적인 영상미, 소비자들에게 높은 호감도를 가진 모델을 활용한 캠페인으로 접점을 넓히고 있다"며 "침대 제품과 기능을 강조하는 전형적인 침대 광고와는 달리 좋은 잠의 누적 효과를 보여주는 일상의 밝은 모습을 통해 침대의 본질적인 가치를 부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스 침대는 박보검을 간판으로 내건 광고를 지속할 예정이다.

에이스 침대는 올해 상반기에도 178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 연매출을 기록했던 작년 상반기 매출(1720억 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 외관. (사진제공=시몬스 침대)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 외관. (사진제공=시몬스 침대)

시몬스 침대도 매출 매년 껑충...감각적인 매장·광고, 판매방식 전환 등 다각적 요인 영향

지난해 에이스 침대와 나란히 3000억 원 매출을 돌파한 시몬스 침대도 광고 효과를 보고 있지만 광고 성격엔 차이가 있다. 침대 광고지만 침대가 등장하지 않는다. 스타도 없다. 상품의 기능과 장점을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광고가 아닌 '멍 때리기'를 주제로 한다. 2022 브랜드 캠페인 ‘오들리 새티스파잉 비디오’는 유튜브 공개 한 달도 채 안 돼 누적 조회 수 2000만 뷰를 돌파하기도 했다. 새소리, 물소리 등 백색소음를 넣어 정서적인 안정감을 높이고, 반복적인 영상을 통해 만족감을 주는 전략이다.

오프라인 마케팅 현장에도 침대는 없다. 서울 강남에 자리잡고 있는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에는 침대 대신 삼겹살 모양의 수세미 같은 아이템 등 유쾌한 굿즈와 농구 코트 및 정원 테라스가 딸린 시몬스 스튜디오, 비디오 디지털 아트 등이 자리잡고 있다.

'시몬스 침대=호텔 침대'라는 인식도 소비자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시몬스 침대는 국내 5,6성급 특급호텔 침대 시장을 90% 이상 점유하고 있다. 그랜드 조선 부산을 비롯해 시그니엘 부산, 그랜드 하얏트 제주,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조선 팰리스 강남, 롯데호텔 월드,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등 지난 3년간 새롭게 문을 열거나 리뉴얼 한 주요 특급호텔들이 시몬스를 택했다. 그랜드 워커힐 서울, 그랜드 하얏트 서울 등 국내 내로라하는 주요 특급호텔들 역시 시몬스를 비치 중이다.

여기다 프리미엄(고급화) 전략과 소비자 직거래 전환 등 판매 방식 변화, 주요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리뉴얼과 단독매장 오픈, 장기 할부 프로그램인 '시몬스페이'도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시몬스 침대의 연매출은 2015년 1418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16년 1542억 원 △2017년 1733억 원 △2018년 1972억 원△2019년 2038억 원 △2020년 2715억 원으로 가파르게 뛰어 왔다. 지난해에는 3054억 원으로 처음으로 3000억 원을 돌파하며 1위 에이스 침대를 맹추격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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