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카카오 먹통…카카오공화국이 흔들리자 대한민국 휘청

입력 2022-10-16 13:18 수정 2022-10-1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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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3시30분 장애 발생…10시간 만에 복구
카카오톡 출시 후 12년 만에 최장시간 장애 오명
윤 대통령·과기정통부 장관 “서비스 복구 위해 최선”

(고이란 기자 photoeran@)
(고이란 기자 photoeran@)

15일 오후 3시 30분. 모바일 메신저앱 카카오톡이 먹통이 됐다. 카톡 뿐만 아니라 카카오가 서비스하고 있는 카카오 내비, 카카오T택시, 카카오페이 송금 등 주요 서비스 대부분 접속이 되지 않았다. 메신저와 이동, 결제, 송금 등의 서비스가 중단되자 주말 대한민국이 큰 혼란에 빠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최장시간 카카오톡 장애가 발생해 국민들이 불편을 겪은 상황과 관련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실장 중심의 상황실을 이종호 장관 주재로 격상해 지휘하도록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카카오 등이 책임 있고 신속한 서비스 복구를 하도록 정부 부처도 노력을 다해 주기를 당부한다”며 “이와 함께 정확한 원인 파악은 물론, 트윈 데이터센터 설치 등을 포함한 사고 예방 방안, 사고 발생 시 보고, 조치 제도 마련도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12년만에 최장시간 장애 카톡

카카오톡에서 메시지를 보내고 받는 기능이 장애 발생 10시간만에 정상화 됐다. 이 10시간 동안 대한민국은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이 없는 불편함을 경험해야 했다.

시민들은 가장 큰 불편은 ‘연락’이다. 카카오톡 내에서는 여러 명을 한 곳에 동시에 초대해 대화하는 ‘단체카톡방(단톡방)’이 있다. 여기에 모르는 사람들과 대화를 주고받는 ‘오픈톡’도 활성화 돼있다. 하나의 채팅방에 여러 명이 모여 대화를 하면서 약속을 잡거나 업무, 과제 등 커뮤니케이션을 형성한다.

카카오톡이 먹통 되자 이를 기반으로 한 여러 서비스도 연쇄적으로 말썽을 겪었다. 카카오의 전자결제, 해외결제, 송금 관련 서비스를 담당하는 카카오페이 역시 서비스가 제한됐다. 카카오페이를 통해 결제하려던 이용자들은 결제수단이 막히자 대체 결제수단을 활용하는 등 어수선한 모습이었다. 카카오톡 기프티콘이나 카카오페이 활용이 안되면서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피해가 발생했다는 사례도 확인되고 있다.

토요일 밤에는 택시대란이 더 심해졌다. 약속이나 모임이 많았던 주말 야간에 카카오T 택시 호출이 먹통이 되며 말 그대로 전쟁터를 겪었다. 15일 밤 강남역에서 모임을 가졌다는 한 이용자는 “카카오T택시를 활용하는데 앱 자체가 먹통되니 택시 호출도 안되고, 지나가는 택시는 잡을수도 없어 2시간 동안 도로에서 벌벌 떨었다”고 전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고이란 기자 photoeran@)

정부 “문제 반복되지 않도록 적극 검토할 것”

카카오톡은 2010년 스마트폰 앱으로 출시되며 전 국민이 사용하는 메신저가 됐다. 당시에만 해도 파격적이었던 ‘무료 메신저’라는 점을 내세우며 이용자를 빠르게 확보해 나갔다. 출시된 지 12년이 지난 현재 카카오톡 누적 가입자는 1억 명을 넘었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4700만 명에 달한다. 스마트폰 이용자 중 98%가 카카오톡을 설치할 정도로 필수 서비스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하지만 이번 서비스 장애로 12년간 최장시간 장애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5년간 서비스 장애를 겪은 것은 19건이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4일 약 20분간 카카오톡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다. 카톡 외에도 5년간 부가서비스 장애는 66건에 달한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장애 발생 직후 ‘방송통신재난대응상황실’을 구성해 후속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SK(주)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현장을 찾아 시설을 점검하고 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서비스 장애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큰 불편을 드리게 된 점,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막중한 책임을 통감하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향후 이러한 문제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중요한 부가통신 서비스와 관련 시설에 대한 점검ㆍ관리 체계를 보완하는 등 필요한 제도적ㆍ기술적 방안들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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