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멈춘 10시간…피해규모 추정치만 100억 원

입력 2022-10-16 14:3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카카오톡·페이·카카오T 이용자 집중 피해 호소
택시 요금 결제 못하고 기프티콘 사용 불가도
토요일 주말 오후 고려하면 피해액 100억 원 육박
“서비스 정상화 우선…복구 완료 후 보상계획 마련”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A씨는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에 입국했다. 휴가를 맞아 한국에 사는 지인을 만나러 온 것이다. 도착한 시간은 오후 4시.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다는 ‘카카오톡’을 이미 설치해두고 이를 통해 지인과 연락을 할 생각이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앱에 접속할 수 없었다. 만나기로 한 지인과 연락할 방법이 없던 외국인은 반나절을 꼬박 공항에서 헤매야 했다.

판교 SK(주)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먹통됐었던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가 순차적으로 정상화 되고 있다. 하지만 카카오가 멈췄던 10시간 가량 이용자들은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겪고, 금전적인 피해까지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이번 데이터센터 화재로 서비스 장애를 입은 서비스는 카카오톡 뿐만 아니라 카카오페이, 카카오T 등이다.

한 커뮤니티에는 카카오 T바이크 앱을 통해 킥보드를 대여했는데, 서비스 장애로 반납하지 못해 요금이 50만 원까지 올라갔다는 사례가 전해졌다. 카카오 장애가 발생하기 전 킥보드를 대여한 뒤 반납할 때 앱을 통해 ‘이용종료’를 해야하는데, 앱에 접속이 되지 않아 비용이 계속해서 증가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해당 글의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이용 기간만큼 비용이 증가하는 시스템 상 가능한 일이다.

택시와 관련된 사연도 전해지고 있다. 카카오T택시는 앱을 통해 호출한 뒤 목적지에서 미리 지정된 결제수단으로 자동결제 되는 방식이다. 하지만 하차 시점에서 카카오페이 장애가 발생해 결제하지 못했다며 분노를 나타냈다. 카카오의 가맹택시 서비스인 카카오블루와 카카오벤티 등은 앱으로만 호출할 수 있어 손님을 태우지 못하는 개점휴업이나 마찬가지였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서비스도 장애를 겪자 생일을 맞은 이용자는 분노의 목소리를 냈다. 15일 생일이었던 한 이용자는 “생일 선물로 카카오톡 기프티콘을 받아 사용하려고 했는데 앱이 먹통돼 소중한 선물을 사용하지 못했다”며 화내기도 했다.

▲15일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를 소방대원들이 진압하고 있다. 이날 화재로 카카오를 비롯해 네이버 일부 서비스가 장애를 일으켰다. (조성준 기자 tiatio@)
▲15일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를 소방대원들이 진압하고 있다. 이날 화재로 카카오를 비롯해 네이버 일부 서비스가 장애를 일으켰다. (조성준 기자 tiatio@)

카카오 측은 현재 서비스복구에 주력하고 있어 정확한 피해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 관련 서비스들이 대부분 이용자 편의성에 맞춰져 있고,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것들인 만큼 피해 금액도 수십억 원 이상 될 전망이다. 카카오의 2분기 매출액은 1조8223억 원이었는데 이를 일일 매출로 환산하면 평균 200억 원 가량이다. 이를 또 시간단위로 쪼개면 카카오 장애가 발생한 10시간 동안의 매출액은 85억 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장애가 발생한 시간이 토요일 낮부터 밤까지였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추정 피해규모는 이보다 더 늘어난 1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이용자들의 피해상황이 이어지자 카카오 주요 서비스들은 잇따라 보상안을 내놓고 있다. 음원 서비스 멜론은 이용권을 보유한 고객 모두에게 사용 기간을 3일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정기결제 이용자는 결제일은 기존 날짜보다 3일 뒤로 미뤄주는 방식이다. 카카오웹툰은 서비스 장애 기간 내 대여 중인 웹툰 회차와 만료된 회차의 열람 기한을 72시간 연장한다. 이외 서비스들은 정확한 피해규모를 파악한 뒤, 보상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든 분들께 불편을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하다”며 “서비스 복구에 최우선 역량을 집중하고, 복구가 마무리 되는대로 이번 장애 서비스로 인한 피해에 대한 보상계획 또한 신속히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당원 게시판 논란'에 연일 파열음…與 균열 심화
  • 코스닥·나스닥, 20년간 시총 증가율 비슷했지만…지수 상승률은 ‘딴판’
  • 李 열흘만에 또 사법 리스크…두 번째 고비 넘길까
  • 성장률 적신호 속 '추경 해프닝'…건전재정 기조 흔들?
  • 민경훈, 뭉클한 결혼식 현장 공개…강호동도 울린 결혼 서약
  • [이슈Law] 연달아 터지는 ‘아트테크’ 사기 의혹…이중 구조에 주목
  • 유럽 최대 배터리사 파산 신청에…골드만삭스 9억 달러 날렸다
  • 일본, 사도광산 추도식서 “한반도 노동자, 위험하고 가혹한 환경서 노동”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5,996,000
    • +0.1%
    • 이더리움
    • 4,705,000
    • +1.42%
    • 비트코인 캐시
    • 710,000
    • -3.66%
    • 리플
    • 1,997
    • -6.55%
    • 솔라나
    • 351,600
    • -1.43%
    • 에이다
    • 1,447
    • -4.68%
    • 이오스
    • 1,197
    • +11.76%
    • 트론
    • 298
    • +2.41%
    • 스텔라루멘
    • 788
    • +28.13%
    • 비트코인에스브이
    • 97,800
    • -1.46%
    • 체인링크
    • 23,990
    • +2.96%
    • 샌드박스
    • 835
    • +50.1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