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약이 무효’ 카카오뱅크 일주일새 ‘-14%’…주주환원에도 ‘먹구름’

입력 2022-10-1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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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흡한 주주환원정책에 하락세 지속…서비스 장애 사태까지 겹치며 ‘진퇴양난’
작년 8월 상장 후 처음으로 주가 ‘2만원대’…증권사 평균 목표가도 ‘3만원’ 이탈

(사진제공=카카오뱅크)
(사진제공=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주가 하락을 멈추기 위해 주주환원정책 카드를 꺼냈지만, 얼어붙은 증시 분위기에 서비스 장애 사태까지 겹치면서 주가 반등에서 더 멀어지고 있다.

17일 오후 1시 22분 현재 카카오뱅크는 전 거래일 대비 5.43%(950원) 하락한 1만6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7일 장 마감 후 주주가치 제고 및 주주친화적 경영강화를 위해 자사주 취득 또는 소각 등의 주주환원 정책을 계획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규모는 사업 실적 및 배당가능이익 범위내에서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홈페이지 주주 메시지를 통해 “최근 주가 하락에 대해 주주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의 주주환원 정책 실행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표 메시지에도 주가 하락세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주주환원정책 발표에도 일주일(7일~14일)새 -13.6%를 기록했다.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한 7일 9.38% 하락한 1만8350원을 기록하며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작년 8월 6일 상장 후 처음으로 2만 원 아래서 마감했다.

카카오뱅크는 4거래일 연속 하락 후 14일 5.74% 오르며 반짝 반등했다. 그러나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서비스 장애 사태로 다시 주가는 냉각됐다.

DB금융투자는 카카오뱅크의 목표주가를 1만6200원으로 하항햐며, 투자의견 ‘언더퍼폼’을 유지했다. 사실상 매도 권유인 셈으로 목표주가는 현재의 주가보다도 낮다. 신한투자증권은 매수와 중립 사이의 투자의견인 ‘트레이딩 바이’를 제시하면서 목표주가 2만5000원을 제시했다.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카카오뱅크의 평균 목표주가는 2만8473원으로 처음으로 3만 원 지지선을 이탈했다. 현주가에서 70% 이상 주가가 상승해야 도달 가능한 금액이다.

향후 카카오뱅크의 주가 상승 관건은 주주환원정책 규모와 서비스 장애 사태 여파다. 회사 측은 주주환원 정책을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규모와 시기를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시장과 개인 투자자가 기대하는 수준이 아닌 생색내기 정도에 그칠 경우 주가 하락세를 저지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서비스 장애 사태의 경우 보상금액과 피해액에 따라 4분기 실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아울러 카카오뱅크 이용자의 이탈도 우려된다. 이미 일부 이용자들은 카카오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문제로 카카오뱅크에 넣었던 일부 자금을 빼내고 있다. 이용자 이탈이 일회성 이슈에 그치지 않을 경우 카카오뱅크의 성장 동력이 약해질 우려도 있다.

규제 이슈도 지속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독점이나 심한 과점 상태서 시장이 왜곡되거나 국가 기반 인프라와 같은 정도를 이룰 때는 국민의 이익 위해 당연히 국가에서 필요한 대응을 해야한다”고 언급하면서 규제가 강화될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융혁신이 인터넷 전문은행 성장에 기여했듯이 규제 강화는 당분간 인터넷 전문은행 성장의 제약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금융이 출범 초기부터 지금까지도 경쟁사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여받고 있는 이유는 성장과 플랫폼에 대한 기대였다”면서 “이와 같은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해 애초 시장에서 부여받은 고평가가 빠르게 훼손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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