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사태에 금융권도 화들짝... 비상사태 대응책 점검 분주

입력 2022-10-1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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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비상대응계획 확인, 외부 인증기반 서비스 대비책 재차 강조

(고이란 기자 photoeran@)
(고이란 기자 photoeran@)
데이터센터 화재로 각종 서비스가 중단된 '카카오톡 사태'의 불똥이 금융권까지 튀었다. 이번 화재로 카카오 그룹의 금융 계열사 서비스에 문제가 생기면서 전 금융권에 비상이 걸렸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카오 사태로 인해 사회적 파장이 커지자 비상 대응계획 점검을 전 금융사로 확대해 점검한다. 금감원은 카카오뿐만 아니라 전체 금융회사에 대해 전산센터 화재에 대비한 비상대응계획을 확인하고 외부 인증기반서비스 장애 발생 대비책을 재점검하라고 지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회사의 시스템과 상관없이 인증 서비스에서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 금융 서비스로 들어오는 입구 자체가 막혀 문제가 생긴다"며 "외부 기관과 서비스를 연계하는 경우가 많아지는데 이와 관련해 전반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2014년 삼성SDS ICT 과천센터에 불이 나면서 삼성카드의 인터넷 결제가 중단됐다. 2018년에는 KT 아현지사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서울시와 경기도 일대의 통신이 1주일 이상 마비됐다. 당시 화재로 카드 결제가 막히면서 영업을 중단하는 소상공인이 속출하기도 했다.

국내 금융사들은 전산센터의 운영 중단은 금융 서비스 중단으로 이어지는 만큼 다시 한번 재난 사고 방지 및 대응 체계를 들여볼 계획이다. 비상사태에 대비해 데이터센터와 별도로 재해복구(DR) 센터를 운영, 데이터 백업을 통해 서비스 중단을 막는다.

신한금융은 죽전에 자체 메인데이터 센터를 운영 중이다. 진도 7.0의 강진을 견딜수 있는 내진설계와 정전 시 30여 시간의 자체 발전이 가능하다. 신한금융은 일산에 DR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백업데이터를 별도로 보관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주 전산센터의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DR센터에 동기화 되고 있으며 주전산센터에서 문제가 발생시 DR센터로 네트워크를 전환해 DR센터가 주전산센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이중 구축했다"며 "대고객 서비스는 재해 선언 후 3시간 이내 전환 운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전산 관련 이슈가 발생하면 ‘금융전산 재난 현장 조치 행동메뉴얼’을 바탕으로 액션플랜을 수립하고 컨틴전시플랜(비상대책)을 가동한다. KB국민은행은 주전산센터를 김포, DR센터를 여의도에 운영하고 있고 백업데이터도 별도의 센터에서 보관 중이다.

고객의 카카오톡 알림 서비스 수신이 불가할 경우 장문문자메시지(LMS)로 알림 서비스를 대체해 제공 중이다. 지난 주말에 발생한 카카오톡 전산 장애 발생 시에도 LMS로 고객에게 통지 서비스를 제공했다.

우리은행은 주력 데이터센터(상암)과 DR센터(분당)를 이원화해 운영하며 실시간 백업을 통해 관리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청라 데이터센터와 분당 DR센터를 별도로 운영 중이다.

토스뱅크는 주 데이터센터(김포)와 DR센터(논현)로 분리해 운영 대기 상태로 가동하고 있다. DR센터는 재난 시에만 사용하는 용도다. 주센터와 물리적인 거리를 분리해 주센터 장애 시 DR센터로 전환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토스뱅크는 주 데이터센터, DR센터에 일부 영역을 제외하고는 모두 양자 활성화를 통해 평소에도 이중화 서비스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IDC(데이터센터) 작업 시 트래픽을 한쪽 IDC로 옮길 수 있어서, 서비스 점검 없이 무중단으로 작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올해 2월 KT 목동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KT 분당 IDC를 각각 주 전산센터와 DR센터로 사용하는 이원화 체제를 완성했다. 장애, 재해, 파업 등으로 인한 업무 중단을 막기 위해 주 센터, DR센터뿐 아니라 충정로에 데이터 백업센터를 추가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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