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전망 놓고 전문가·소비자 엇갈려…투자 주의보

입력 2022-10-1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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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1년 내 경기침체 발생 확률 63%”
팬데믹 이후 첫 50% 넘어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4개월째 개선
“소비자 감정과 행동 사이 괴리 커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7일 트레이더가 주가를 살피고 있다. 뉴욕(미국)/신화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7일 트레이더가 주가를 살피고 있다. 뉴욕(미국)/신화뉴시스
미국 경제전망을 놓고 전문가와 소비자가 엇갈린 시각을 보인다. 상반된 전망치와 경제지표 발표에 투자자들의 신중한 태도가 한층 중요해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요 이코노미스트들을 조사한 결과 미국에서 향후 12개월 안에 경기침체가 발생할 확률은 63%로 집계됐다.

이는 7월 조사치인 49%에서 높아진 수치다. 50%를 웃돈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 진행되던 2020년 7월 이후 처음이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도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지난번 조사 때는 내년 1분기와 2분기 GDP가 각각 0.8%, 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이번엔 각각 0.2%, 0.1%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러한 전망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실업률 상승과 경기침체 유발을 억제하면서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는 데 의구심이 커진 결과라고 WSJ는 설명했다.

KPMG의 다이앤 스웡크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실업률 상승과 함께 경기침체를 겪거나 인플레이션이 고착할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연준은 두 가지 중 차악을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경기침체를 감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소비자들은 전문가 전망보다는 비교적 낙관적이었다. 지난주 공개된 미시간대 9월 소비자심리지수는 59.8을 기록하며 전월(58.6)과 전망치(59)를 모두 웃돌았다.

지수는 6월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후 최근 4개월 연속 개선되면서 경제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과거 경제전망의 중요 척도로 여겨졌던 소비자심리지수가 현재의 복잡한 경제 상황은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에는 실제 경제 상황과 소비자심리가 엇갈리고 있다. 2021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소비자심리지수는 무려 40% 이상 급락했는데, 같은 기간 소비지출은 9.3% 증가한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올해 6월의 경우 실업률도 3.6%로 양호했고 임금은 그 이전 1년간 7% 올랐지만, 지수는 9·11 테러나 경제 대공황, 코로나19 확진자 정점 때보다 낮았다.

이러한 점은 경제전망에 따라 투자 전략을 바꾸려는 투자자들을 당혹스럽게 할 수 있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의 감정과 현실 사이 괴리가 커졌다”며 “투자자는 소비자가 말하는 것이 아닌 행동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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