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성 중구청장 “중구형 초등돌봄 변함없이 그대로 이어질 것”

입력 2022-10-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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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형 초등돌봄 구조적·예산적 문제 개선 필요
돌봄 서비스는 현행대로 유지하되 지속적 협의
찾아가는 주민설명회 개최해 재개발·재건축 탄력
“중구, 양질의 주거공간 갖춘 서울의 중심지로”

▲김길성 중구청장은 "중구형 초등돌봄은 변함없이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중구)
▲김길성 중구청장은 "중구형 초등돌봄은 변함없이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중구)

중구형 초등돌봄은 변함없이 그대로 이어집니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체감하는 서비스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은 18일 이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중구형 초등돌봄 서비스는 후퇴하지 않는다. 앞으로 업그레이드될 것”이라며 “다만 구조적인 문제와 예산 등 사업의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해결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9년 전국 최초로 도입된 중구형 초등돌봄은 학교의 유휴공간을 이용해 구가 직영으로 돌봄 교실을 운영하는 것이다. 특히 돌봄사업은 1교실 2교사제, 질 높은 급·간식 무상제공, 운영 시간 연장 등으로 학부모 설문조사에서 99%의 만족도를 보였다.

민선 8기에 중구형 돌봄 사업 예산 부담과 지속적으로 운영하기 힘든 구조적인 문제가 드러나면서 이를 개선할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다.

민선 7기 시작 당시 돌봄사업은 재단을 설립해 운영을 맡길 계획이었으나, 여러 가지 상황으로 설립이 무산되면서 공공시설을 유지 보수·관리하는 시설관리공단에서 임시로 공공위탁형식으로 운영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김 구청장은 “시설관리공단 같은 공공기관은 설립목적에 맞게끔 운영을 하고 행정안전부로부터 조직 인원도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건물의 유지 보수나 시설을 담당하는 시설공단에 돌봄을 위탁하다 보니 정원 외 인원으로 관리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행대로 운영한다면 일종의 편법적인 일을 자행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한해 중구의 교육 예산이 초등돌봄 사업에만 집중되는 현상도 발생했다. 지난 2019년부터 초등돌봄 사업에 든 예산은 약 236억 원으로, 중구는 이 중 77%를 부담해왔다. 올해도 취약아동·청소년 지원을 제외한 150억 원 정도의 주요 교육예산 중에서 111억 원을 초등학교에 할애하고 있다. 이는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적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김 구청장은 “교육청이 운영해도 1교실 2교사, 시간 연장 등 서비스 유지를 위한 부족한 예산은 구가 충당하는 방식을 취할 수 있도록 협의해 가는 중”이라며 “앞으로도 서비스는 현행대로 유지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부터 관내 초등학교를 돌며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김 구청장은 “서비스 질을 유지하는데 운영 주체를 왜 바꾸냐는 질문에 예산과 구조적인 문제를 설명하면 다들 이해한다”며 “잘못된 걸 아는 데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입을 닫고 있을 수는 없다. 끊임없는 대화와 소통으로 진심을 전달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중구형 초등돌봄은 변함없이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중구)
▲김길성 중구청장은 "중구형 초등돌봄은 변함없이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중구)

민선 8기 김 구청장은 ‘살기 좋은 중구’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서울 중심지에 있는 중구는 주요 행정기관과 대규모 상권이 몰려있지만, 중구에 사는 인구수는 25개 자치구 중 가장 적다. 이를 위해 김 구청장은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 양질의 주거공간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구청장 직속으로 도심재정비전략추진단을 신설해 ‘남산고도제한’ 같은 규제를 어떻게 풀지 직원들과 머리를 맞댔다”며 “노후주택 재개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도록 지구단위계획 신설 등 다양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다산로 개발은 김 구청장의 주요 공약 중 하나다. 다산로는 버티고개역부터 약수, 청구, 신당역을 잇는 약 2.8km의 거리다. 이를 개발해 지하철 2·3·5·6호선이 관통하는 초역세권으로 만들어 지리적 요충지를 꾸린다는 게 김 구청장의 구상이다.

그는 “중구를 강남의 테헤란로 같은 명실상부한 서울의 중심지로 탈바꿈시키겠다”라며 “앞으로 정비구역이 지정 완료되면 ‘조합 직접설립제도’를 도입하고, 서울시와 구가 같이 조합설립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절차도 간소화해 진행 기간을 최대 2년 단축하는 방안도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구청장은 취임 이후 100일 동안 ‘찾아가는 재개발 주민설명회’를 통해 약 3000명의 주민을 만나며 소통의 창구도 넓혀가고 있다. 김 구청장은 “공통적인 주민들의 욕구는 중구에 활기를 불어넣을 만한 도시발전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민간개발이라도 주민들 간 의견일치가 빨리 돼야 사업이 진척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주민들이 스스로 재산권 행사의 방향을 결정할 기준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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