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 예·적금 규모가 금리 인상 여파로 사상 최대 증가폭을 보이면서 올해 8월 통화량이 25조 원가까이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8월 평균 광의통화(M2) 평균잔액은 3744조1000억 원으로 전월보다 24조6000억 원(0.7%) 늘었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금, 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M2 통화량은 올해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 연속 늘었다.
관련 뉴스
한은은 "코로나19 시기에 대출 등을 받아 M2에 포함되지 않는 채권 등에 투자하던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 이후 정기 예·적금 등으로 몰리면서 M2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M2를 금융상품별로 보면 정기 예·적금이 전월 대비 34조1000억 원, 금전신탁이 5조 원 각각 늘었다. 반면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은 11조1000억 원 줄었고, 요구불예금도 10조1000억 원 감소했다.
정기 예·적금은 새로운 통화지표가 편제된 2001년 12월 이후 가장 많이 증가한 반면,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은 최대폭 감소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에서 정기 예·적금을 중심으로 15조6000억 원 늘었고, 기타 부문에서 2조3000억 원, 기타금융기관에서 4조 원 늘었다.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예금만 포함하는 좁은 의미의 통화량 M1의 8월 평균잔액은 전월대비 1.5%(20조4000억 원) 줄어든 1341조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금리 인상에 따른 결제성 예금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