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항공업계, 가격 인상·수요 회복에 환호

입력 2022-10-1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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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루프트한자, 올해 순익 전망 2배 상향
미국 연말 연휴 항공권 가격, 5년래 최고 수준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로건국제공항에 아메리칸항공 비행기가 보이고 있다. 보스턴(미국)/AP뉴시스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로건국제공항에 아메리칸항공 비행기가 보이고 있다. 보스턴(미국)/AP뉴시스
글로벌 항공사들이 여행 수요 회복과 항공권 가격 인상에 쾌재를 부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독일 루프트한자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올해 전체 연간 순이익이 10억 유로(약 1조4019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전 전망치인 5억 유로에서 두 배나 급증했다.

루프트한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벌어진 인력난과 파업 등으로 여름철 성수기를 어렵게 보냈다. 그러나 수요 급증 속에 항공료가 오르면서 수익성이 좋아졌다. 루프트한자의 3분기 매출은 101억 유로로 전년보다 두 배 급증했다.

미국의 연말연시 항공권 가격도 뜨거운 수요에 급등하고 있다. 여행예약 업체 호퍼에 따르면 내달 추수감사절 기간 항공권 가격은 전년 대비 25% 상승했다. 크리스마스 항공권 가격은 55% 뛴 평균 435달러(왕복 기준)로,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헤일리 버그 호퍼 이코노미스트는 “가격 인상이 인플레이션의 결과만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2년간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14일 3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여름 성수기 시즌 수요도 아직 다 해소하지 못했다”며 “항공여행 수요는 매우 강하다”고 평가했다. 수요 회복과 항공료 인상에 힘입어 델타항공의 3분기 매출은 139억8000만 달러로 팬데믹 이전 수준을 웃돌았다.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하는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메리칸항공의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13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유나이티드항공 3분기 매출 역시 전년보다 65% 늘어난 127억 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항공료는 계속해서 오를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수요 급증과 더불어 항공사들의 승객 수용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점도 가격을 높이는 요인이다. 호퍼는 “항공사들이 팬데믹 이후 승객 수용력을 상당 부분 회복하긴 했지만, 아직도 2019년 가용 좌석의 약 87% 정도만 이용되고 있다”며 “15%의 좌석은 여전히 마련되지 못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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