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발생한 경기 성남시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20여 시간 카카오톡 연동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해 혼란이 일어난 가운데, 은행권에서도 최근 5년간 발생한 전자금융사고가 400여 건에 달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무소속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7월까지 국내 시중은행·특수은행·인터넷은행 등 총 13개 은행에서 발생한 전자금융사고는 421회에 달했다.
전자금융사고는 프로그램 오류, 시스템·설비 장애, 외부 요인, 인적 재해, 정보기술(IT) 사고 등으로 대부분이 프로그램 오류와 시스템 문제가 크다.
이 중 시중은행에서 발생한 전자금융사고가 247회로 가장 많았고, 인터넷은행 105회, 특수은행 69회 순이었다.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전자금융사고가 발생한 곳은 우리은행(72회)이었다. 신한은행(44회), SC제일은행(43회), 하나은행(34회), 국민은행(31회), 씨티은행(23회)이 뒤를 이었다.
인터넷은행에서는 카카오뱅크가 52회로 가장 많은 전자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케이뱅크는 37회, 토스는 16회 발생했다.
특수은행은 산업은행의 전자금융사고가 32회로 가장 많았고, NH농협은행은 15회였다.
전체 전자금융사고 중 복구되기까지 걸린 시간이 24시간 이내인 경우는 393회로 전체의 93.3%였다. 대부분이 하루 이내에 복구가 완료된 셈이다. 다만 24시간이 넘게 걸린 전자금융사고도 28회나 됐다. 이 중 20회가 시중은행에서 발생했다.
10일 이상 지속된 전자금융사고도 6회에 달했다. 우리은행이 2회, 국민은행, 하나은행, 수협은행, 카카오뱅크가 각각 1회였다.
우리은행은 2018년 정보 유출 사고로 인한 '인터넷뱅킹 대량 부정 접속 발생' 사고가 복구에만 33일이 걸려 최장 기간을 기록했다. 하나은행도 2017년 프로그램 오류로 '금리 감면 누락 발생' 사고가 발생해 복구에 27일 소요됐다.
양 의원은 "은행이 멈추면 우리나라 경제 시스템이 셧다운 된다"며 "이처럼 전자금융사고 발생 시 국민이 입을 피해에 대한 보상과 확실한 재발 방지 대책이 수립되도록 금융당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