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순 행장 "자본확충펀드로 배드뱅크 출자"

입력 2009-04-0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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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의사 있으나 자체 자구노력이 우선"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1일 '배드뱅크' 참여시 자본확충펀드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행장은 이날 오후 취임후 첫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자본확충펀드에 참여할 의사가 있으나 이같은 지원을 받기에 앞서 은행 자체로 최대한 자구노력을 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자본확충펀드에 참여하더라도 그 시기는 좀 더 검토해 봐야 한다"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배드뱅크에 출자를 하게 될 경우 자본확충펀드에 참여해 (그 자금으로)출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우호 지분 35% "경영권 문제없다"

'우호 지분인 재일교포 지분이 감소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재 재일교포 지분은 대략 20% 수준으로 다소 감소했으나, 최근 신한지주가 1조3000억원 증자할 때 기존 주주의 98%가 증자에 참여했다"면서 "신한은행에 대한 재일교포들의 애정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증자 때 20%는 임직원들에게 배정이 되어 종업원 지분율이 기존 1.5% 수준에서 4.5% 수준으로 늘어났다"면서 "기타 우호 지분 8.5%까지 합하면 우호지분율이 약 33% 수준인 만큼 경영권 보호에는 문제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올해 영업전략에 대해서는 "지난해 은행권이 실물부문에 52조원을 지원했는데 최근 은행권 전반적으로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면서 "영업력 강화보다는 연체율 관리를 통한 금융위기 극복이 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1분기 일부 은행이 적자를 보이는 등 경영실적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면서 "은행권이 전반적으로 순이자마진(NIM)이 상당히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직원 임금과 관련해서는 "최근 2년간 직원 급여를 동결해 왔고 현재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노사간에 협의를 진행 중"이라면서 "명목상의 급여가 동결되더라도 인건비성 경비를 적극 줄여 나가는 방법으로 비용절감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국내시장 좁다" 글로벌화 추진

하지만 이 행장은 방어적인 경영에만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를 꾀하는 등 성장전략도 세밀하고 준비하고 있음을 내비췄다.

그는 "신한은행과 조흥은행 합병 당시 고객 중복 현상이 상당히 있었고 향후 국내 은행과 또 다시 M&A(인수합병)를 추진할 경우 이같은 현상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이는 기업 가치 제고에 도움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따라서 그는 "이같은 관점에서 한정된 국내시장을 벗어나 글로벌시장에 진출할 필요성은 여전하다"면서 "다만 기존과 같은 방식이 아니라 현지 고객을 기반으로 하는 리테일뱅킹을 중심으로 글로벌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리테일뱅킹은 그동안 선진국 못지 않은 높은 수준의 노하우를 축적했다고 본다"면서 "이같은 우위를 바탕으로 긴 안목으로 글로벌화를 추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행장은 또 '일자리 나누기'에 있어 단기 인턴십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 타 은행들과의 차별화를 선언했다.

그는 "중소기업중앙회와 협력해 400억원을 조성, 중소기업에 3200여개의 정규직 일자리 창출을 지원할 방침"이라면서 "단기 인턴십을 중심으로 하는 타 은행들과는 달리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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