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디펜스가 폴란드와 계약한 K9 자주포 납품을 시작했다. 한화디펜스는 K9의 성능을 지속 개량해 글로벌 방산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간다는 목표다.
한화디펜스는 19일 경상남도 창원시 1사업장에서 폴란드 수출 K9 자주포 초도물량 24문에 대한 출하식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K9 자주포 출하는 폴란드의 긴급 요청에 따라 지난 8월 1차 실행계약 체결 이후 2개월 시행된 것이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며 전력 공백이 발생한 폴란드는 신속하게 장비를 보완할 수 있게 됐다.
한화디펜스는 지난 8월 26일 K9 자주포 212문을 공급하는 3조2000억 원 규모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출하식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폴란드에 K9 자주포를 순차적으로 납품한다.
출하식에서는 폴란드로 납품할 K9 자주포 24문이 모두 전시됐다. 앞서 6일 미국 국방부의 해외비교성능시험(FCT) 대상 장비로 선정된 다목적무인차량 ‘아리온스멧’이 무인 주행으로 선두에 섰다.
K9 자주포, K10 탄약운반장갑차, 천무 발사대와 탄약운반차, K77 사격지휘장갑차, K21 장갑차, KAAV 장갑차, 30mm 차륜형대공포와 비호복합이 퍼레이드를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누리호 엔진과 KF-21 엔진, ㈜한화 방산의 유도탄, 한화시스템의 다기능레이더 등도 전시됐다.
K9 자주포는 우수한 성능과 신뢰성이 입증된 화력 체계다. 2001년 이후 8개 국가(튀르키예·폴란드·인도·핀란드·노르웨이·에스토니아·호주·이집트)에 수출되며 글로벌 자주포 수출시장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폴란드와 2차 실행계약을 위한 협상도 진행 중인 만큼 점유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K9 자주포는 지속적인 성능개량을 통해 영국, 미국 등 방산 선진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디펜스는 영국 기동화력체계(MFP) 사업에 탄약 장전이 완전자동으로 이뤄지는 자동화 포탑이 탑재된 최신 K9A2 자주포를 앞세워 경쟁에 나서고 있다. 미국 사거리 연장 자주포 사업(ERCA)에도 K9A2 핵심기술을 제안하기로 했다.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는 “K9 자주포의 신속한 출하를 적극 지원한 국방부, 방사청, 국방과학연구소(국과연) 등 정부의 모든 관계자와 우리를 믿고 계약을 맺어준 폴란드 정부, 국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대한민국 대표 방산기업으로서 ‘K-방산’의 세계화에 앞장서 고객 기대에 부합하는 글로벌 1등 무기체계를 개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