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에 굶주린 미국 10대들…5년 만에 부활한 ‘칭찬’ 앱 인기

입력 2022-10-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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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선풍적 인기 끌었던 TBH, 페북 인수 후 사라져
당시 TBH 이끌던 담당자, ‘가스’ 앱 출시
같은 학교 동급생끼리 칭찬하는 SNS
“틱톡, 인스타서 멀어진 10대들이 찾기 시작”

▲소셜미디어 가스 스크린샷. 출처 애플 앱스토어.
▲소셜미디어 가스 스크린샷. 출처 애플 앱스토어.
5년 전, 미국에선 TBH라는 앱이 10대 사이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다. 익명이 보장되며 서로를 칭찬해주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이 독특한 앱은 당시 애플 앱스토어에서 1위를 차지하며 전미 고등학생 수백만 명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앱은 페이스북이 인수하고 나서 출시 3개월도 되지 않아 서비스를 중단했다. 사용률 저하가 이유였다.

그렇게 사라진 ‘칭찬 앱’이 최근 다시 돌아왔다. 페이스북에서 TBH 제작을 맡았던 니키나 비에르가 아이폰 전용 앱 ‘가스(Gas)’를 들고 돌아온 것.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가스는 TBH와 거의 유사한 기능을 가진다. 10대들에게 ‘지금까지 만난 사람 중 가장 멋있었던 사람’, ‘곤경에 빠지는 것을 절대 두려워하지 않는 친구’와 같은 질문을 던지고 이어북(매년 학년이 끝나면 작성하는 학생 앨범)에서 그 주인공을 찾게 한다.

▲소셜미디어 가스 로고. 출처 앱스토어.
▲소셜미디어 가스 로고. 출처 앱스토어.
이 앱은 현재 일리노이와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등 미국 내 몇 개 주에서만 사용할 수 있지만, 이미 애플 앱스토어 소셜네트워킹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할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8월 말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다운로드 수는 50만 회를 웃돈다.

비에르는 “우리가 1위에 올랐다는 건 10대를 위해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확신을 준다”고 밝혔다.

TBH와 가스의 가장 큰 공통점은 긍정적인 질문을 토대로 10대들이 서로를 칭찬하게 유도한다는 것이다. 질문에서 호출된 사람은 본인이 선택됐다는 알림을 받게 되고 자신을 투표한 사람에 관해선 성별 정도만 알 수 있다.

5년 전 사라졌던 칭찬 앱이 부활할 수 있던 데는 일부 10대 이용자들이 틱톡이나 인스타그램으로부터 피로감을 느끼면서 오직 친구들과 소통하는 신생 앱으로 이동하기 시작한 때문이라고 WSJ는 짚었다.

▲인스타그랩, 틱톡 로고. 출처 앱스토어.
▲인스타그랩, 틱톡 로고. 출처 앱스토어.
실제로 가스는 이용자가 가입 후 자신이 다니는 고등학교를 지정한 뒤 동급생에 대한 질문에만 답변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불특정 다수를 겨냥하지 않는다.

비에르는 “가스는 칭찬이 사람들에게 더 균일하게 분배되도록 TBH 알고리즘을 개선했다”며 “또한 사람들이 더 많은 칭찬을 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인앱 통화 기능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가스가 과도하게 많은 이용자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으며 이는 성매매에 악용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관해 비에르는 “이용자가 학교를 선택하는 것을 돕기 위해 위치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이라며 “위치 데이터는 이용자 계정이나 앱 서버에 저장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또 “앱은 가짜 정보를 기입한 이용자를 제거하기 위한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앱에는 다이렉트 메시지(DM) 기능이 없고 이중 선택 모델을 사용하고 있어 두 사람이 이미 접촉했던 사이가 아닌 이상 서로를 만나려면 양쪽 모두의 요청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비에르는 “많은 이용자는 이 앱이 자존감을 높여주고 친구들과 더 가까워지고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해준다고 말한다”며 앱의 순기능을 강조했다. 틱톡이 10대 사용자들의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는 비판을 받는 것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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