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을 방문해 백악관 인사를 만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한국산 전기차를 보조금 혜택에서 제외하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취재원을 인용해 정 회장이 이달 말 예정된 현대차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공장 착공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자리에는 알리 자이디 백악관 기후보좌관도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이 자이디 보좌관과 별도 회동을 하거나 전기차 보조금 문제에 대해 논의할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대차는 원래 내년 상반기에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공장을 착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IRA가 시행되면서 착공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블룸버그는 현대차가 IRA 대응을 위한 로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대차가 인건비가 저렴한 멕시코에 공장을 지으려다 IRA 통과 후 조지아 공장을 조기 착공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IRA 시행으로 전기차 세액공제는 올해 북미에서 최종 조립되는 모델에만 해당한다. 향후에는 미국 등에서 생산된 배터리 부품과 핵심 광물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해야 하는 등 추가 조건도 충족해야 한다.
현대차와 기아는 아이오닉5와 EV6 등 전기차를 전량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 업계는 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64만 원)에 이르는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