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재계 7위로 뒷 걸음질…'신성장동력 절실'

입력 2009-04-01 17:13 수정 2009-04-0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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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70% 에너지에 집중 구조 취약점..빈번한 .M&A 실패로 외형 위축

GS그룹이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39조원으로 전년대비 8조원 가까이 자산이 증가했지만 조선업 호황에 힘입어 자산을 10조원 가량 늘린 현대중공업그룹에 재계 6위 자리를 내주면서 7위로 한단계 떨어졌다.

총자산 기준으로 STX그룹, 대우조선해양 등이 재계 순위 20위에 진입하는 등 조선업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그룹의 약진이 눈에 띈 2008년이었지만 GS그룹이 2010년까지 재계 '톱5' 위상을 확보하겠다는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시급히 확보해야 한다는 게 재계 안팎의 지적이다.

1일 재계에 따르면 GS그룹은 점차 심화되는 경기 침체를 극복하고 2010년을 목표로 하는 중기 비전 달성을 위해 각 계열사의 신규 사업 및 주력사업에 지속적인 투자를 단행키로 했다.

GS그룹은 지난 2004년 출범 당시 비전 달성을 위한 1단계 중장기 목표로 2010년까지 재계 톱5 위상 확보, 미래 성장엔진 확보, 기업 선호도 1위 달성 등을 설정했다.

그러나 재계 7위였던 현대중공업그룹에 6위 자리를 내줬으며 재계 5위인 롯데그룹과는 10조원 가량의 격차가 벌어졌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GS그룹을 이끌 새로운 성장동력이 아쉬운 때라고 지적한다. 이는 그룹의 주력산업인 에너지, 건설, 유통 모든 부분에서 시련의 계절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뛰어들어 에너지와 유통 등에 의존돼 있는 그룹의 사업구조를 개선하고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한다는 전략이었지만 무산된 상황이다.

GS그룹은 지주회사 소속의 GS칼텍스, GS홈쇼핑, GS리테일, GS EPS 등과 함께 허창수 회장이 최대 주주로 있는 GS건설로 구성돼 있다.

최근 GS홈쇼핑, GS리테일 등 유통 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올려주기는 하지만 그룹의 성장동력으로 부르기에는 미약한 게 사실이다.

실제로 GS홈쇼핑은 취급고 기준으로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영업이익면에서는 2위 업체인 CJ홈쇼핑에 번번이 밀리는 형국이다.

특히 국내 홈쇼핑산업이 최근 3~4년 전부터 성장 정체에 덥어들어 신성장 동력 차언에서 해외로 나가고 있지만 이 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GS홈쇼핑은 2005년 중국 충칭에 법인을 설립하고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나 지난해 실적은 취급고 160억원, 당기순이익 26억 적자를 기록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다른 도시에 비해 (충칭 지역의) 소득 수준이 떨어지기 때문에 당장의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매출에서 2007년 2배, 2008년 60% 성장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CJ홈쇼핑은 지난 2004년 상하이(上海)에 동방CJ를 설립해 이 분야에 가장 먼저 공략에 나서는 한편 지난해 10월 톈진(天津)에 천천CJ를 열어 중국 동부 해안 도시를 중점 공략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자회사인 GS울산방송, GS강남방송, 디앤샵, 중경 GS홈쇼핑 등의 지분법 개선이 어려운데다 GS홈쇼핑이 위치한 중경지역은 08년 쓰촨성 지진의 여파와 전반적인 경기 둔화가 겹쳐 올해에도 GS홈쇼핑의 빠른 실적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GS홈쇼핑이 지난해 고마진 제품을 주로 판매하면서 성장을 기록했지만 최근 경기 불황이 길어지고 있는 것을 감안해 올해 영업이익을 지난해 대비 불과 1억원 증가한 것으로 목표를 잡았다"면서 "특히 올해들어서도 소비심리 냉각으로 실적 둔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비상장 회사인 GS리테일은 불황에도 불구하고 가격 민감도가 떨어지는 GS25, GS수퍼마켓, Gs마트 등 편의점과 수퍼마켓이 주력이여서 오히려 성장추세이다. ㈜GS가 65.8%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룹 매출의 70% 가량이 에너지부분에 집중돼 있는 것도 성장한계에 부딪치고 있는 상황이다. GS칼텍스는 지난해 유가 및 마진 하락, 원·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83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배당도 못했다. 이에 따라 GS칼텍스 지분 50%를 보유한 GS는 지분법 손익이 줄면서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83%, 70% 감소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GS그룹은 GS칼텍스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올해도 석유 소비 둔화, 원화약세 심화 등이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신성장동력을 찾아야 하지만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현재 새로운 기업을 인수하거나, 완전히 다른 사업을 추진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GS그룹은 에너지뿐만 아니라 앞으로 유통부문 사업을 재정비하고 투자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GS그룹은 유통분야에 신규 매장 확장 및 기존 점포 리뉴얼, 브랜드 및 해외사업 확장 등에 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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