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 수상에 도전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21일 공개한 양대 리그의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서 김하성은 댄스비 스완슨(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미겔 로하스(마이애미 말린스)와 함께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격수 최종 3인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메이저리그(MLB)는 매년 포지션별로 최고의 수비력을 보여준 선수에게 골드글러브 수여한다. 타격을 중시하는 KBO리그의 골든글러브와 달리 오직 수비만 놓고 본다.
지난해 백업 내야수로 뛴 김하성은 올 시즌 ‘3억 달러 사나이’ 페르난도 타티스의 공백을 확실하게 메웠다. 유격수 포지션으로 131경기 1092이닝, 3루수로는 24경기 171과 3분의 1이닝을 책임졌다. 1263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총 실책은 9개. 수비율은 유격수로 0.982, 3루수로는 1.000이었다.
경쟁자인 스완슨은 161경기 1433이닝을 소화하며 실책 8개, 수비율 .986을 기록했다. 로하스는 136경기 1113와 3분의 2이닝을 책임져 실책 7개, 수비율 .987이었다. 셋 중 누가 받든 최초 수상이다.
김하성은 전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 승리에서 결정적인 수비를 보여주며 활약했다.
8회 초 샌디에이고가 8-5로 앞서고 있었지만, 필라델피아가 무사 1루 기회를 잡은 뒤 4번 타자 브라이스 하퍼가 타석에 나선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욱 값진 수비였다.
마차도는 2루와 3루 사이로 굴러오는 하퍼의 땅볼을 낚아챈 뒤 2루에 있는 김하성에게 송구했고, 김하성은 침착하게 포구한 뒤 1루로 정확하게 공을 던져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아냈다.
멜빈 감독은 “타구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굴러갔는데도 마차도가 잘 잡았고 김하성이 1루에 잘 송구했다”며 “이번 경기에서 가장 결정적인(big) 수비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