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누명 벗은 이상보 “숙박업소 청소일하며 견뎌…연기 다시 할 것”

입력 2022-10-2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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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MBN ‘특종세상’)
▲(출처=MBN ‘특종세상’)

마약 투약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배우 이상보의 근황이 전해졌다.

20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지난달 마약 투약 혐의로 긴급체포 됐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이상보가 출연해 근황을 공개했다. 당시 그는 사고로 가족들이 세상을 떠난 뒤 우울증 약을 처방받고 복용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일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후 경찰이 국립과학수사대에 이상보의 소변과 모발 정밀 감정 등을 의뢰한 결과 마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고, 지난달 30일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처분이 내려졌다.

이상보는 사건 이후 지인의 도움으로 경기도 가평 한 숙박업소에서 청소 등 일을 도우며 생활하고 있었다. 그는 “온전히 지금 이 상황에만 집중할 수 있으니 정신적으로 도움이 되더라.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데 집중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상보는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됐던 상황에 대해 “평소 먹던 우울증 약과 함께 맥주 한 캔 반을 마시고 편의점을 다녀왔는데, 집 앞에 형사랑 지구대 사람들 8명 정도가 찾아왔더라”며 “마약 했냐고 질문을 쏟아내더라. ‘이게 무슨 상황인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마약 성분 간이 키트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긴급체포 됐지만, 대학 병원에서는 음성 반응을 받았다는 이상보는 “단순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집에 가서 씻고 옷도 갈아입고 정신을 좀 차리고 조사를 받겠다고 얘기를 했다. 하지만 유치장에 들어갔다. 한 방송사에서 제 CCTV 자료 영상을 내보냈고, ‘마약 투약한 것에 대해 인정을 하고 시인했다’고 도배가 됐더라”고 토로했다.

이어 “아니라고. 저는 수백, 수천 번을 울부짖으면서 얘기했다. 아니라고, 나 마약 안 했다고. 한순간에 제 인생을 아예 살지 못하게끔 만들어 버린 거지 않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이상보는 마약 사건 이후 처음으로 지인과 외출에 나섰다. 그는 장을 보던 중 갑자기 모자를 뒤집어쓰더니 결국 주저앉아버렸다. 지인은 “이상보가 공황장애와 폐쇄 공포증이 있다. 신경안정제를 복용하는 중이다. 신경안정제는 많이 줄인 거로 안다”며 안쓰러워했다.

▲(출처=MBN ‘특종세상’)
▲(출처=MBN ‘특종세상’)

결국 국과수 조사에 따른 무혐의 결과를 받은 이상보는 “문자 하나로 ‘혐의 없습니다’라고 왔을 때는 너무 허무한 마음이 들었다. 사람을 두 번 죽인 것 같았다. 마음은 이미 다 만신창이가 됐다”며 “제가 바라는 건 딱 하나, 진심 어린 사과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사과가 없더라”고 호소했다.

이후 이상보는 드라마 ‘미스 몬테크리스토’에서 부자로 호흡한 배우 이황의를 찾았다. 그는 “잠은 잘 잤냐”는 이황의의 한 마디에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이황의는 이상보의 어깨를 토닥이고 손을 꼭 쥐며 위로했다. 그러면서 “상처는 금방 치료되지 않겠지만, 노력하다 보면 더 좋아질 거라고 본다”며 “앞으로 계속 두려울 거지만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당당하니까 두려워 말고 배우로서 하던 일 꿋꿋하게, 계속 잘해 나가면 아무 문제 안 될 것”이라고 응원했다.

이상보는 1998년 교통사고로 누나를 잃고 2010년 아버지를 떠나보냈다. 어머니는 2018년 폐암 판정을 받고 이듬해 돌아가셨다. 가족을 모두 잃은 뒤 우울증 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다고. 어머니의 산소에 방문한 이상보는 “무혐의 나오고, 또 마침 어제가 어머니 생신이었다. 평상시 올 때랑 느낌이 다르다”며 “다음에 올 때 무혐의 결과 갖고 오겠다고 약속했다. 엄마가 하늘에서 걱정 많았을 텐데 이제 걱정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눈물을 흘렸다.

며칠 뒤, 이상보는 영화 팀과 대본 리딩을 진행했다. 그는 “제가 조금이라도 그분들에게 진 빚들을 영화나 앞으로의 활동을 통해 인사드리는 게 그분들이 가장 듣기 좋은 소식이 아닐까 (싶다)”며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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