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금조달 시장도 휘청…외화 조달길 '빨간불'

입력 2022-10-2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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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국제금융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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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사태로 국내 채권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글로벌 회사채 시장 역시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국내 기업들의 자금 조달 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1일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미국 투자등급(IG) 회사채 신규 발행 규모는 1조50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7% 수준으로 둔화했다.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조달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고, 대외 변동성이 커진 데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회사채의 신용위험 수준을 나타내는 가산금리도 덩달아 급상승하고 있다. 투자등급 회사채 가산금리는 163bp(1bp=0.01%포인트), 투기등급은 527bp다. 올해 들어서만 각각 72bp, 239bp 올랐다. 6월 말 기준 투기등급 회사채 디폴트 비율도 1.4%로 최저점을 기록했다.

문제는 강도 높은 긴축과 이에 따른 경기 침체 위험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자금 조달 시장이 더욱 경색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권도현 국제금융센터 부전문위원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으로 미국 경제의 경착륙 위험이 커지면서 최근까지 비교적 견조했던 기업 실적도 악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대외 경제 둔화와 달러 강세는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투자등급 기업을 중심으로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회사채 시장이 경색되면 우리 기업들의 달러 조달 여건도 어려워진다. 발행 자체가 위축될 뿐만 아니라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채권의 상환 부담도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계 외화채권(KP물) 발행량은 역대 최고 수준인 344억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권도현 부전문위원은 “유럽 에너지 위기, 중국 경제 부진, 달러 강세에 따른 신흥국 불안 등으로 외국 기업들의 달러화 채권 발행 여건은 더욱 불리해질 전망”이라며 “국내 기업들은 어려운 시장 여건 속에서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달러화 채권의 차환 위험을 줄이기 위한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출처=국제금융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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