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금리(주택금융공사 보증, 신규코픽스 6개월 연동 기준)는 지난 22일 기준 연 4.540∼7.057% 수준이다.
9월 말(연 4.260∼6.565%)과 비교하면 20일 사이 하단이 0.280%포인트(p), 상단이 0.492%p 올랐다. 작년 말(3.390∼4.799%)보다는 상·하단이 각각 2.258%p, 1.150%p나 뛰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6개월 연동 기준)도 현재 연 5.09∼7.308%다. 9월 말(연 4.510∼6.813%)보다 상·하단이 각각 0.495%p, 0.580%p 높아졌다.
변동금리의 지표금리인 코픽스 금리가 이달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0.44%p 오른 영향이다.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 역시 연 5.210∼7.621%로, 20일 새 상·하단이 0.480%p씩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의 지표로 주로 사용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민평평균) 금리가 같은 기간 4.851%에서 5.467%로 0.616%p 상승했기 때문이다.
대출 금리는 당분간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일단 한은의 '빅스텝' 영향을 반영한 10월 코픽스가 내달 발표되면, 코픽스를 기준으로 삼는 변동금리 상품 금리가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1월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예정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2일 금통위 직후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며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환율 등을 보고 11월 인상 폭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내년 초까지 기준금리를 올려 최종적으로 3.50∼3.75%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대출금리는 10월·11월 기준금리 인상분이 반영되면 연말께 8%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몇 년 사이 전세보증금이 급격히 오른 상태에서 전세대출 금리까지 빠르게 오르면 세입자들의 고통은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전세대출은 대부분이 변동금리형이라 금리 상승에 취약하다.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은행권 변동금리형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151조5000억 원으로 전체 162조 원의 93.5%에 달했다. 전세대출을 받은 차주 절반 이상이 20∼30대인 점을 고려하면, 청년층의 상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세대출 금리도 빠르게 오르고 있어 차주들의 원리금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며 "전세를 월세로 돌리거나, 다른 집으로 옮기는 사례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